"언론인 총장으로 만들어 줘"…이완구 녹취록 공개 '파문'

【 앵커멘트 】
이완구 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열린 어제(9일), 후보자의 녹취록 공개를 두고 여당과 날을 세우던 야당이 결국 녹취파일 일부를 공개했습니다.
언론을 압박하는 듯한 내용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보도에 오택성 기자입니다.


【 기자 】
야당이 공개한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의 녹취파일에는 '언론 외압' 의혹을 불러일으키는 발언이 수차례 이어졌습니다.

먼저, 언론을 회유하는 듯한 발언이 시작됩니다.

▶ 인터뷰 : 이완구 후보자 녹취록
- "언론인 대 공직자의 관계가 아니라 서로 인간적으로 친하게 되니까…. 내 친구도 대학 만든 X들 있으니까 교수도 만들어주고 총장도 만들어주고…. "

잠시 뒤, '김영란 법'을 꺼내 들며 압박을 이어갑니다.

▶ 인터뷰 : 이완구 후보자 녹취록
- "김영란 법에 기자들이 초비상이거든? 안되겠어 통과시켜야지 진짜로. 이번에 내가 지금 막고 있잖아. 통과시켜서, 여러분들도 한 번 보지도 못한 친척들 때문에 검경에 붙잡혀가서…."

언론 외압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던 이 후보자는 녹취록 공개 후 "기억이 정확하지 않다"고 사과하며 언론 자유가 지켜져야 한다는 게 자신의 소신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녹취록 공방으로 두 차례나 정회를 거듭한 인사청문회 첫날은 결국 자정이 지나서야 마무리됐습니다.

MBN뉴스 오택성입니다.

영상취재: 김인성·안석준·강두민 기자
영상편집: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