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를 방문 중인 리수용 북한 외무상이 7일(현지시간) 극동 하바롭스크주를 찾아 외국 자본 차입을 통한 농업 협력 등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리 외무상은 이날 하바롭스크 주지사 뱌체슬라프 슈포르트와 면담하는 자리에서 북한이 카타르로부터 농업 개발 자금으로 수백만달러의 차관을 들여오기로 합의했다면서 이 자금의 일부를 북-러 합작 사업에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리 외무상은 "러시아 방문 기간에 농업분야 장기 협력 전망을 살펴보기 위해 일부러 극동 지역을 방문했다"면서 "양국 협력에서 가장 유망한 분야가 농업"이라고 말했다.
이어 "곡물 및 채소 재배, 목축뿐 아니라 생산물 가공 공장을 설립하는 등의 장기적 협력을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면서 카타르 차관으로 필요한 기술과 장비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귀국 후 북-러 합작 사업 보고서를 작성해 카타르 정부로도 보낼 것이라며 차관 도입을 위해선 구체적 협력 계획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소개했다.
슈포르트 주지사도 리 외무상의 농업 분야 협력 제안에 동의를 표하면서 이밖에 문화·스포츠, 항공기 제작 등의 분야 협력도 제안했다.
리 외무상은 지난달 30일 모스크바에 도착해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 유리트루트녜프 부총리 겸 극동연방지구 대통령 전권대표, 니콜라이 페도로프 농업부 장관 등 러시아 정부 인사들과 회담한 데 이어 극동 지역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4~6일 아무르주를 방문해 농업·임업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한 그는 7일 하바롭스크주 일정을 시작했다. 그는 현지에서 맥주 공장과 육류 가공 공장 등도 방문할 계획이다.
리 외무상은 뒤이어 8~9일 사할린주, 9~10일 연해주 등지를 방문한 뒤 10일 오후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고려항공편으로 귀국할 것으로 전해졌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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