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경비정 1척이 7일 오전 연평도 인근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한 뒤 우리 군의 경고사격을 받고 퇴각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남북 함정 간에 상호 사격이 있었다.
합참 관계자는 "오늘 오전 9시50분께 북한 경비정 1척이 연평도 서방 NLL을 약 0.5노티컬마일(약 900m) 침범했다"며 "이에 우리 군의 유도탄고속함 1척이 북한 경비정에 대해 경고통신과 경고사격을 실시했고 북한 경비정이 대응사격을 해아군도 대응사격을 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남북한 함정은 모두 조준사격을 하지 않고 경고 및 대응사격을 했다"며 "우리 쪽의 피해는 없고 북한 경비정도 우리가 발사한 포탄에 맞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 군은 북한군 동향에 대해 감시를 강화하고 있으며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 해군의 유도탄고속함과 북한 경비정과의 상호 사격 당시 거리는 8.8㎞였다.
유도탄고속함은 최초 경고사격 때 사거리 12㎞인 76㎜ 함포 5발을 발사했고 대응사격 때는 76㎜ 함포 10여발과 유효사거리 4~8㎞인 40㎜ 함포 80여발을 발사했다.
북한 경비정은 기관총으로 추정되는 화기로 수십 발을 발사했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은 우리 함정을 향해 기관총을 발사했지만 사거리가 짧아 함정으로부터 수㎞ 떨어진 해상에 떨어졌다"며 "북한 경비정도 거리가 멀어서 우리 함정까지는 날아가지 않는다는 점을 알면서 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우리 함정이 북한 경비정을 향해 대응사격을 할 때는 위협을 줄 목적으로 최초 경고사격을 할 때보다 가깝게 사격했다"고 밝혔다.
비록 경고 및 위협성 대응사격이었지만 남북 함정이 상호 사격을 한 것은 지난 2009년 11월 10일 발생한 대청해전 이후 약 5년 만이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 경비정이 NLL을 침범한 의도에 대해서는 "북한 어선을 단속 통제할 목적으로 내려왔거나 북한이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NLL 무력화를 위해 내려왔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 19일에도 북한 단속정(어업지도선) 1척이 서해 백령도 인근 NLL을 침범한 후 우리 군의 경고 사격을 받고 퇴각했으며 지난 5월 22일에는 북한군이 연평도 근해에서 초계 임무를 수행 중이던 우리 해군 유도탄고속함 인근에 2발의 포격을 가한 바 있다.
한편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의 국방부 국정감사에서 남북함정 간 대응사격과 관련해 '경고사격이냐 상호 교전이냐'는 새정치민주연합 윤후덕 의원의 질의에 "남북간에 상호 교전이 있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군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넓은 의미에서 교전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군사적으로는 살상을 목적으로 사격한 것이 아니라서 교전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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