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서병수 부산시장과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장관이 선거 과정에서 있었던 고소·고발을 모두 취하하고 화해의 만남을 가졌다.
서 시장과 오 전 장관은 19일 오전 시장 접견실에서 만나 부산 발전과 현안을 해결하는 데 힘을 모으기로 합의했다. 두 사람이 공식 회동을 하기는 지방선거 이후 두 달 보름여 만이다.
서 시장은 "6·4 지방선거 당시 소송으로 진행됐던 사안은 사실 관계를 제대로 파악하지 않아 빚어진 것"이라며 오 전 장관에게 먼저 유감의 뜻을 전하고 사과했다.
이에 대해 오 전 장관은 "선거 과정에서 불거졌던 정치권의 무책임한 발언들에 대해 법정에서 시시비비를 확실히 가려 사회 정의를 확립하는 것과 부산의 발전과 변화를 위해 '통 큰 화합'을 하는 두 가지 문제에 대해 깊은 고민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 전 장관은 "서 시장이 진심 어린 사과 표명이 있어 선거관련 소송을 취하하고 화해와 통합을 위한 부산발전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기자회견장에 손을 잡고 등장하고 나서 포옹하며 그동안의 앙금을 털었다.
오 전 장관 측은 20일께 선거 당시 서 후보 측을 상대로 제기한 고소·고발을 모두 취하하기로 했다. 서 후보 측은 당선 이후 오 후보 측을 상대로 제기한 고소·고발을 모두 취하한 상태다.
6·4 지방선거 당시 서 후보 측은 오 후보의 논문 표절 의혹과 함께 세월호 애도기간에 오 후보가 골프를 쳤다는 의혹을 제기했고, 오 후보 측은 서 후보가 동해남부선 폐선구간 주변에 부동산 투기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상호 폭로 비방이 이어지면서 양측이 상대를 허위 사실 유포와 명예 훼손 혐의 등으로 고소·고발한 것만 10여 건에 달했다.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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