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14일 오전 방한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을 성남 서울공항에서 직접 영접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은 지난 1989년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방문 이래 25년 만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2월 취임 이래 친서를 전달하거나 한국을 방문한 교황청 고위 인사를 통해 초청 의사를 전하는 방식으로 교황의 방한을 4차례 요청해왔다. 이에 국빈에 준하는 예우를 갖춰 교황을 맞이할 것으로 알려졌다.
공항 환영 행사에는 박 대통령을 비롯해 윤병세 외교부 장관,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 주한교황대사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와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강우일 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 천주교 신자 대표 등 5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1984년과 1989년 요한 바오로 2세가 방한했을 당시에도 각각 전두환 대통령과 노태우 대통령은 공항에서 직접 교황을 영접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공식 환영식을 베풀고 프란치스코 교황과 면담한다.
청와대 환영식은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류길재 통일부 장관 등 우리 측 인사 13명을 비롯해 교황청 국무원장인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 등 교황청 수행단 15명 등 총 30여명이 참석한다.
환영식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명록 작성과 기념촬영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이후 박 대통령과 프란치스코 교황은 청와대 본관 접견실로 이동해 정상면담을 하고 각각 준비한 선물을 주고받을 예정이다.
면담에는 윤 외교장관과 주철기 외교안보수석, 교황청 국무원장과 주한 교황대사가 배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박 대통령은 프란치스코 교황과 함께 영빈관으로 이동해 각계 인사 200여명 앞에서 연설할 계획이다.
박 대통령이 먼저 환영 연설을 하고 프란치스코 교황이 연설을 통해 한반도 평화와 화해의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연설에 걸리는 시간은 20여분이다.
연설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남북화해와 한반도평화를 기원하면서 세월호 참사 희생자 등에 대한 애도와 위로의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 대통령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에 감사의 뜻을 표명하고 남북화해와 통일을 위한 한국인의 염원 등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민경욱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세계적 종교 지도자인 교황에 대해 합당한 예우를 갖춰 영접할 것"이라며 "박 대통령과 교황의 면담에서는 정치적인 주제는 다뤄지지 않을 것 같고 인도적인 사안과 관련해 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