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의 몰락이자 괴멸적 참패다. 이번 선거 결과는 당을 해체하라는 말, 즉 재창당 수준의 혁신을 하라는 국민의 명령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1일 MBN '뉴스공감'에 출연해 새정치민주연합의 7·30 재보선 참패는 당내 화합을 저해하는 갈등구조가 고착돼 있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정치평론가는 "정치 바람 속에서 흔들리며 중심을 잡기 위해서는 당내의 구심체가 있어야 하는데 새정치연합 내에는 구심체가 없다"면서 "바람이 불면 쉽게 무너져 공생하기 매우 어려운 환경"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함께 출연한 이진곤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객원교수도 새정치연합의 참패는 지도부의 오만과 전략 부재가 가장 큰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진곤 교수는 "이번 재보선 결과는 민심을 좌우할 수 있다고 생각한 리더로서의 오만이 빚어낸 결과"라며 "민심에 부응해 가야지 민심이 부응해 오도록 기대하는 것은 리더들이 빠지기 쉬운 함정 중 하나"라고 언급했다.
이 교수는 이어 "새정치연합의 근본적인 문제는 이질적인 세력들이 정치라는 하나의 목표를 위해 모였지만 이를 아우를 리더십이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새정치연합 내에는 이념적, 가치적, 또는 개인적 성향에 있어 넓은 스펙트럼이 있는데 리더들은 이를 결속시키기는커녕 자신의 세력이나 계파에만 집착하고 내 몫을 챙기기 바쁘다"고 비판했다.
이 교수는 또 "새정치연합의 여러 위기 중 가장 큰 위기가 바로 리더십의 위기"라며 "이것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새로운 지도부도 오합지졸의 단순 집합체를 넘을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15곳에서 치러진 7·30 재보궐 선거에서 새정치연합은 4석을 얻는데 그쳤고, 안방인 전남 순천· 곡성에서도 새누리당에 패했다.
특히 세월호 참사와 잇따른 인사 실패로 야권에 유리한 환경이었는데도 패한 것은 당내 공천 갈등이 직접적인 원인이라는 비판이 나오며 당내의 분열 조짐이 보이기도 했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야권 통합으로 출범한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 체제는 4개월 만에 막을 내리고 박영선 원내대표 중심의 대표 직무 대행 체제로 운영될 예정이다.
[매경닷컴 조현령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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