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4일 열린 남북 고위급 2차 접촉을 먼저 제안한 것 관련, 성신여대 김일수 교수는 북한의 행동을 지난 13일 방한했던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을 의식한 행동이라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세계북한연구소 안찬일 소장과 14일 오후 MBN '시사마이크'에 출연해 "어제 케리 장관이 한국온 사실을 북한도 알고 있다"며 "북한은 이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 것"이라며 운을 띄웠다.
김 교수는 "케리 장관이 한국을 오기 전 인터뷰를 통해 '한·중국과 비핵화·통일 문제를 얘기할 것'이라고 말했다"며 "비핵화 문제는 흔히 예상할 수 있는 답변이지만, 남북 통일 문제를 한·중국과 얘기한다는 부분에서 북한이 충격을 받았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북한 측은 통일 문제를 논의하는 데에 자신들도 빠지지 않고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케리 장관에게) 보여주는게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김 교수는 장성택 일파 처형설과 관련해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기소당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2월 17일은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가 일 년동안 조사한 결과를 발표하는 날"이라며 언론 보도 내용을 인용해 "유엔안전보장이사회에서 김정은이 장성택 일가를 처형한 것을 반인륜범죄·대량학살 혐의로 국제범죄재판소(ICC)에 고소할 수 있다"고 전했다.
김 교수는 이 같은 사실을 짐작하고 있는 북한이 세계 사회에서 큰 파장을 일으킬 것이라고 예측했다.
[매경닷컴 이진영 인턴기자 / 사진 출처 : M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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