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 창당을 준비하고 있는 안철수 의원(무소속)은 27일 국민연금 가입기간과 연계해 차등 지급하는 정부의 기초연금안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안 의원은 이날 서울 마포구 모 식당에서 보건복지부 출입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기본적으로 기초연금을 국민연금과 연계하는 것은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국민연금도 아직 성숙되지 않은 상태라 자칫 양쪽(국민연금·기초연금) 모두 근간이 흔들릴 수 있고, 오해를 불러 국론이 분열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안 의원은 "국민연금 연계 방안을 고집하는 정부·여당을 이해할 수 없다"며 대안으로 소득수준과 연계한 기초연금을 우선 도입하되, 10~20년 정도 시행한 뒤 국민연금과의 연계 방법까지 추후 검토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아울러 대선 공약과 달리 기초연금 지급 대상이 '노인 70%'로 줄어든 것에 대한 대통령의 직접적 대국민 사과와 설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정부안이 기초연금 지급 범위를 '소득 하위 70% 노인'으로 규정한데 대해 "기본적으로 대선 공약(모든 노인에게 지급) 위반"이라며 "단순히 몇 명 모인 자리에서 입장 표명이 아니라, 대통령이 국민을 항해 재정 지속 가능성 때문에 70% 밖에 못 드리니 이해해달라고 솔직히 사과하는 게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을 묻자 안 의원은 "그 얘기가 왜 나왔는지 모르겠다" 전면 부인했다.
그는 "만약 제가 지방자치단체장이 되면 정당 일을 하나도 할 수 없고 7월 재보궐 선거 지원 유세조차 못한다"며 "새 정치를 하겠다고 당 만들어놓고 아무 일도 못하게 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안 의원은 차기 대선을 위한 행보와 관련해 "(대통령이) 욕심낸다고 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고, 꼭 대통령에 나갈 것이라고 말하지 않는다"고 전제했다.
이어 그는 "(서울 노원구에 출마한 것은) 대선 당시 떨어져도 정치를 계속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한 것으로, 먼저 (정계로) 나와 진흙을 묻혀야 제 그릇 크기가 얼마가 되는지 국민도, 저도 알게 된다고 생각한다. 제 그릇 크기를 알고서 그 크기만큼 맡은 일을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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