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제44차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일명 다보스포럼) 개막 전날밤인 21일(현지시간) 저녁 다보스 벨베데레호텔에서 열린 '2014 한국의 밤'(Korea Night) 행사에서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들을 향해 한국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요청했다.
박 대통령은 행사의 인사말에서 "기업활동을 하는데 최적의 환경을 만들고 세계의 기업들이 한국에 마음껏 투자할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하고 있다"며 "여러분들도 한국에서 도약의 기회를 잡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행사에는 존 넬슨 로이드 회장 등 세계 경제계 핵심인사 400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세계 경제의 가장 큰 과제는 혁신의 노력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하는 것이고 우리가 다보스에 모인 것도 그 때문"이라며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것도, 일자리를 만드는 것도 결국 기업이 하는 만큼 기업투자와 관련된 규제를 백지 상태에서 전면 재검토해 꼭 필요한 규제가 아니면 모두 풀 것"이라고 밝혔다.
또 "대통령인 제가 '규제개혁 장관회의'를 직접 주재해 인허가부터 투자실행에 이르기까지 투자자들에게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글로벌기업의 아시아 헤드쿼터와 R&D 센터 설립에 대한 인센티브를 강화하는 등 외국인 투자환경 개선을 위해 각별히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박 대통령은 "경제가 어려울수록 보호무역주의의 유혹에 빠지기 쉽지만 개방은 가장 값싸고 효과적인 경제활성화 정책이라는 것을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며 "한국은 대외개방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경제의 외연을 넓히고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이미 미국과 유럽연합, 아세안 등과 FTA를 체결했고 현재 협상중인 중국과 FTA를 체결하면 세계 주요경제권 모두와 FTA를 체결한 국가로서 전세계 교역과 투자의 좋은 교두보가 될 것"이라며 "오늘 이 자리에 참석한 여러분께서 한국의 혁신역량과 잠재력을 믿고 투자해 한국과 함께 성장해가는 동반자가 돼달라"고 요청했다.
이와 함께 창조경제에 대한 홍보도 잊지 않았다.
박 대통령은 "한국은 세계 최고수준의 IT인프라와 창의력이 넘치는 우수한 인력을 보유하고 있고 창조경제를 구현하는데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며 "국민 개개인의 창의성과 상상력이 최대한 발휘될 수 있도록 교육과 고용 시스템을 혁신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 공정한 시장을 조성하겠다는 의지도 표명했다. 박 대통령은 "누구든지 노력한 만큼 보상받는 환경을 조성해 대-중소기업이 상생 발전할 수 있도록 하는데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의 밤' 행사는 전국경제인연합이 다보스포럼을 계기로 우리 기업인이 세계적 명사들과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한국 문화를 홍보하기 위해 지난 2009년부터 개최해왔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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