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우리 정부가 제안한 이산가족 상봉 제안을 거부했다.
북한은 지난 10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명의의 통지문을 통해 이산가족 상봉 제안을 거부하며 우리 측에 책임을 떠넘겼다.
서기국은 조선중앙TV를 통해 "곧 대규모 합동군사연습이 벌어지겠는데 총포탄이 오가는 속에서 흩어진 가족·친척상봉을 마음 편히 할 수 있겠는가"라며 다음 달 열릴 한미연합훈련을 이유로 들어 이산가족 상봉 제안을 거부했다.
북한이 언급한 합동군사연습은 다음 달 말 시작되는 한미 '키 리졸브' 훈련을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북한은 이산가족 상봉 제안 자체는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금강산 관광 재개와 연계시키려는 속내를 숨기지 않았다.
서기국은 "우리의 제안도 다 같이 협의할 의사가 있다면 좋은 계절에 마주 앉을 수 있다"며 가능성을 남겼다.
통일부 김의도 대변인은 "북측은 말로만 남북관계 개선을 얘기할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며 북한의 태도에 강력한 일침을 놨다.
또 정부는이산가족 상봉과 금강산 관광 재개는 별개라는 데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다음 달 말부터 4월 말까지 이어지는 한미 연합훈련에 대해 북한의 강한 반발이 예상돼 남북 간 긴장이 고조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매경닷컴 속보부 / 사진 출처 : M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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