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전투기 '마지막 승부'…가격입찰 돌입

【 앵커멘트 】
8조 원이 넘는 혈세가 투입되는 차기전투기 도입 사업이 이제 9부 능선을 넘었습니다.
사업에 뛰어든 미국과 유럽 3개 업체는 오늘(18일)부터 열흘 간 치열한 가격 입찰경쟁을 벌입니다.
정성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차세대 전투기 60대를 도입하는 3차 F-X 사업의 '마지막 승부'가 시작됐습니다.

록히드마틴사가 개발한 F-35 판매를 맡은 미국 정부와 새로운 F-15 기종을 제안한 보잉, 유로파이터 개발업체 EADS는 오는 28일까지 가격 입찰에 참여합니다.

F-35는 레이더를 피하는 스텔스 성능이 앞서기 때문에 임무수행 능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F-15 사일런트 이글은 기존 전투기와의 호환성이 좋다는 강점이 있습니다.

유로파이터는 기술이전 면에서 강세입니다.

이처럼 각 항목에서 백중세 양상을 보이기 때문에, 나머지 30%의 비중을 차지하는 가격에서 사실상 승부가 갈릴 것으로 보입니다.

후보 업체들은 전투기 동체와 엔진, 무장 등의 가격을 모두 더한 최종 가격을 써내게 되는데요.

우선, 8조 3천억 원의 예산 범위로 들어오느냐가 관건입니다.

예산 범위로 들어오더라도 방위사업청은 하루에 최대 7번의 재입찰을 붙이며 가격을 다운시킬 수 있습니다.

성능이 앞선 F-35의 입찰 가격이 관전 포인트입니다.

60대의 가격이 무려 10조 원을 넘습니다.

반면, F-15전투기 60대를 납품했던 보잉은 가격을 대폭 낮춘 '덤핑 가격'으로 승부수를 띄울 가능성이 있습니다.

한국 전투기 시장에 도전장을 낸 EADS는 전투기 판매조건으로 현금 2조 원 투자를 약속하며 경쟁에 불을 붙이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성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