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청소년 9명의 강제 북송으로 궁지에 몰렸던 외교부와 주 라오스 한국 대사관이 박수받을 일을 했습니다.
오늘 한 언론은 주 라오스 한국 대사관에 머물고 있던 탈북자 20명이 무사히 한국으로 왔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들 가운데는 어린이와 장애인, 암환자, 노인 등이 포함돼 있었다고 합니다.
라오스 당국이 지난번 탈북자 9명을 북측에 순수히 넘겨준 터라, 이들의 한국행도 어렵지 않을까 싶었는데 다행입니다.
최근 특사로 라오스에 다녀온 새누리당 김재원 의원이 며칠 전 MBN 시사 마이크에 출연해 이들의 한국행을 조심스럽게 언급했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 인터뷰 : 김재원 / 새누리당 전략기획본부장
- "지금도(6월12일) 라오스 대사관에서 보호 중인 탈북민들이 상당히 있는데, 그분들은 하루속히 우리나라로 송환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을 해야 하고, 저는 곧 그런 결과가 오리라고 확인을 했습니다."
김 의원의 말처럼 이들 탈북자 20명은 무사히 한국에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이들은 애초 한국 대사관에 머물지 않았다고 합니다.
한국 대사관이 마련한 모처, 다시 말해 안가에서 지내고 있었는데 탈북자 9명이 강제 북송되는 것을 보고 박근혜 대통령이 대사관으로 거처를 옮기라고 지시했다는 겁니다.
라오스 당국이 어떻게 나올지 예측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박 대통령의 지시로 이들은 라오스 시내 모처에서 한국 대사관 내 가건물 3개 방에서 지내며, 안전하게 한국으로 들어올 수 있었다고 합니다.
대통령의 지시가 적절했던 셈입니다.
대북 문제를 둘러싼 박 대통령의 외교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북한이 장거리 로켓을 발사하면서 시작된 한반도 위기 국면에서 박 대통령은 강경 대응을 하면서도 대화의 문을 열어두는 정책을 지속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북한의 군사 위협이 한창일 때 미국으로 건너가 오바마 대통령에게서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에 대한 지지를 받아냈습니다.
북한 김정은이 최룡해 군총정치국장을 중국 특사로 보내 '핵보유국 인정'을 얻어내려 했지만, 이 역시 불발로 끝났습니다.
그러자 느닷없이 남북당국회담을 제안했습니다.
그러나 수석 대표의 격을 문제 삼으며 돌연 회담을 취소했습니다.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봐라, 우리는 나름대로 대화를 하려 했다. 그런데 남한이 파탄시켰다' 이런 식의 강변을 하려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곧이어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도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합의가 이뤄졌습니다.
궁지에 몰린 북한은 직접 미국에 고위급 회담을 갖자고 직접 제안하기에 이르렀습니다.
▶ 인터뷰 : 북한 국방위 대변인 담화
- "조선반도의 긴장 국면을 해소하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이룩하기 위하여 조·미 당국 사이의 고위급 회담을 가질 것을 제안한다."
▶ 인터뷰 : 데니 맥도너 / 백악관 비서실장
- "미국은 어제(16일) 북한이 한 그럴 듯한 말보다는 행동으로 판단할 것입니다."
북한은 미국하고 대화하고 우리를 무시하는, 이른바 '통미봉남' 전술을 썼지만 별 성과를 얻지 못했습니다.
오바마 미 대통령은 G8 정상회담으로 가는 길에 전용기 안에서 직접 박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북미대화에 대한 의견을 물었습니다.
박 대통령은 '대화를 위한 대화는 북한에게 핵무기를 고도화할 시간만 벌어줄 뿐'이라고 부정적 의견을 전했습니다.
한미 공조가 흔들림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증명한 셈입니다.
북한은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을 급히 중국에 다시 특사로 보내 북미 회담 개최와 한중 정상회담에 대한 사전 연막을 치려 했지만, 이 역시 여의치 않은 것 같습니다.
오는 27일 열리는 한중 정상회담은 한미중 공조가 튼튼함을, 그리고 북한이 고립됐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우연의 일치인지는 몰라도, 이런 박 대통령의 대북 정책은 국민에게 많은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MBN 긴급여론조사 결과 박 대통령 국정 수행 지지율은 취임 직후 30%대 후반에서 60%를 넘었습니다.
특히 대북정책에 대해 '잘한다'는 평가가 65.1%로 전체 지지율을 크게 웃돌았습니다.
지지율에 일희일비할 것은 아니지만, 최근 이런 지지율 상승세는 국정운영에 상당한 자신감을 불어넣어 줄 것입니다.
종종 결과는 과정을 압도합니다.
지금까지 과정은 좋았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결과입니다.
정말 박 대통령의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는 성공적인 결과물을 내놓을 수 있을까요?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공동 번영의 길로 나오도록 유도할 수 있을까요?
김형오의 시사 엿보기였습니다.
[김형오 기자 / hokim@mbn.co.kr]
영상편집 : 신민희 PD
오늘 한 언론은 주 라오스 한국 대사관에 머물고 있던 탈북자 20명이 무사히 한국으로 왔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들 가운데는 어린이와 장애인, 암환자, 노인 등이 포함돼 있었다고 합니다.
라오스 당국이 지난번 탈북자 9명을 북측에 순수히 넘겨준 터라, 이들의 한국행도 어렵지 않을까 싶었는데 다행입니다.
최근 특사로 라오스에 다녀온 새누리당 김재원 의원이 며칠 전 MBN 시사 마이크에 출연해 이들의 한국행을 조심스럽게 언급했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 인터뷰 : 김재원 / 새누리당 전략기획본부장
- "지금도(6월12일) 라오스 대사관에서 보호 중인 탈북민들이 상당히 있는데, 그분들은 하루속히 우리나라로 송환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을 해야 하고, 저는 곧 그런 결과가 오리라고 확인을 했습니다."
김 의원의 말처럼 이들 탈북자 20명은 무사히 한국에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이들은 애초 한국 대사관에 머물지 않았다고 합니다.
한국 대사관이 마련한 모처, 다시 말해 안가에서 지내고 있었는데 탈북자 9명이 강제 북송되는 것을 보고 박근혜 대통령이 대사관으로 거처를 옮기라고 지시했다는 겁니다.
라오스 당국이 어떻게 나올지 예측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박 대통령의 지시로 이들은 라오스 시내 모처에서 한국 대사관 내 가건물 3개 방에서 지내며, 안전하게 한국으로 들어올 수 있었다고 합니다.
대통령의 지시가 적절했던 셈입니다.
대북 문제를 둘러싼 박 대통령의 외교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북한이 장거리 로켓을 발사하면서 시작된 한반도 위기 국면에서 박 대통령은 강경 대응을 하면서도 대화의 문을 열어두는 정책을 지속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북한의 군사 위협이 한창일 때 미국으로 건너가 오바마 대통령에게서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에 대한 지지를 받아냈습니다.
북한 김정은이 최룡해 군총정치국장을 중국 특사로 보내 '핵보유국 인정'을 얻어내려 했지만, 이 역시 불발로 끝났습니다.
그러자 느닷없이 남북당국회담을 제안했습니다.
그러나 수석 대표의 격을 문제 삼으며 돌연 회담을 취소했습니다.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봐라, 우리는 나름대로 대화를 하려 했다. 그런데 남한이 파탄시켰다' 이런 식의 강변을 하려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곧이어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도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합의가 이뤄졌습니다.
궁지에 몰린 북한은 직접 미국에 고위급 회담을 갖자고 직접 제안하기에 이르렀습니다.
▶ 인터뷰 : 북한 국방위 대변인 담화
- "조선반도의 긴장 국면을 해소하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이룩하기 위하여 조·미 당국 사이의 고위급 회담을 가질 것을 제안한다."
▶ 인터뷰 : 데니 맥도너 / 백악관 비서실장
- "미국은 어제(16일) 북한이 한 그럴 듯한 말보다는 행동으로 판단할 것입니다."
북한은 미국하고 대화하고 우리를 무시하는, 이른바 '통미봉남' 전술을 썼지만 별 성과를 얻지 못했습니다.
오바마 미 대통령은 G8 정상회담으로 가는 길에 전용기 안에서 직접 박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북미대화에 대한 의견을 물었습니다.
박 대통령은 '대화를 위한 대화는 북한에게 핵무기를 고도화할 시간만 벌어줄 뿐'이라고 부정적 의견을 전했습니다.
한미 공조가 흔들림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증명한 셈입니다.
북한은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을 급히 중국에 다시 특사로 보내 북미 회담 개최와 한중 정상회담에 대한 사전 연막을 치려 했지만, 이 역시 여의치 않은 것 같습니다.
오는 27일 열리는 한중 정상회담은 한미중 공조가 튼튼함을, 그리고 북한이 고립됐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우연의 일치인지는 몰라도, 이런 박 대통령의 대북 정책은 국민에게 많은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MBN 긴급여론조사 결과 박 대통령 국정 수행 지지율은 취임 직후 30%대 후반에서 60%를 넘었습니다.
특히 대북정책에 대해 '잘한다'는 평가가 65.1%로 전체 지지율을 크게 웃돌았습니다.
지지율에 일희일비할 것은 아니지만, 최근 이런 지지율 상승세는 국정운영에 상당한 자신감을 불어넣어 줄 것입니다.
종종 결과는 과정을 압도합니다.
지금까지 과정은 좋았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결과입니다.
정말 박 대통령의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는 성공적인 결과물을 내놓을 수 있을까요?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공동 번영의 길로 나오도록 유도할 수 있을까요?
김형오의 시사 엿보기였습니다.
[김형오 기자 / hokim@mbn.co.kr]
영상편집 : 신민희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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