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4 재보선에서 민주당은 당선은 물론 접전도 존재감도 없었습니다. 제1야당이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였는데요. 민주당 의원들 씁쓸한 마음일 것 같습니다. 열흘 뒤에 열린 전당대회를 통해 차가워진 민심을 돌려세울 수 있을까요? 25일 MBN 미시의 시사데이트에 강기정 민주통합당이 출연해 자세한 이야기를 나눠보았습니다. 아래는 방송 인터뷰 전문입니다.
▶ 어제 전폐였습니다. 기초의원 한명도 당선시키지 못했고요. 불리한 지역이 많기도 했지만 이렇게까지 된 이유가 뭐라고 보세요?
-당은 선거에 이기기도 하고 지기도 합니다. 그동안 우리 민주당이 재보선에 질 때마다 당의 지도부를 바꾸고 당이 오히려 큰 분란에 휩싸였던 과정의 반복이었습니다. 당이 선거에 질 때는 그 진 선거에서 교훈을 찾아서 새로운 전진을 위한 다짐을 해야 하는데 우리 민주당은 재보선이나 여러 선거에서 질 때마다 지도부를 교체하길 반복하면서 스스로 당을 해체하고 힘을 빼는 과정이었습니다. 이번 재보선에서 많은 국민들이 대선이후에 우리 민주당이 거듭날 수 있을까, 혁신의 과정에서 치러진 재보선이고요. 매우 불리한 지역의 재보선입니다. 그래서 이럴 때는 패배를 깨끗이 인정해야 되고 이 인정 속에서 5.4 전대를 통해서 다시 한 번 민주당이 재건하고 혁신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가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민주당에서도 논평이 나왔었는데 민주당을 향한 차갑고 무거운 민심의 밑바닥을 확인했다라고 이야기가 나왔어요. 박용진 대변인의 이야기죠.
-대선을 통해서 국민들은 민주당에게 잘하라고 했고요. 대선패배를 통해서. 대선패배 이후에 4개월 동안 비대위를 통해서 국민들은 역시 민주당의 변화의 모습을 크게 느끼지 못했을 겁니다. 다시 한 번 5.4 전당대회를 통해 새로 뽑힌 지도부가 민주당의 혁신과 재건의 길을 제대로 갈 것을 주문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선거에서 지는 것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는데 분명히 뭔가 문제가 있기 때문에 이런 것 같거든요.
-2010년 6.2 지방선거에서는 대승을 했었습니다. 그리고 작년 4.11 총선, 작년 12월 대선에 졌고. 이번 4월 재보선은 졌다, 이겼다라고 평가하는 것은 맞지 않고요. 진 것은 확실하나 대선 이후에 4월 재보선을 이길 것이라고 생각한 국민이 한 명이라도 있었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그런 점에서 4월 재보선에 진 것은 또 한 번 우리 민주당에게 혁신하라는 주문일 뿐이다, 라고 인정하고. 예를 들어 10월 재보선에 이렇게 졌다면 민주당은 정말 더 이상 구제불능의 전당이라고 보여 지는데. 그런 문제하고는 차원을 달리한다고 봅니다.
▶ 국민의 정부나 참여 정부의 탄생도 그랬고 2010년 대승했다고 말씀하신 지방선거도 그렇고 야권단일화가 주가 되었습니다. 오히려 민주통합당이 그 당시에 승리를 가져온 야권단일화에 발목이 잡혀서 불임정당, 후보를 내지 못하는 정당이 되는 거 아니냐는 비판이 있거든요.
-야권연대는 시대적 상황에 택했던 문제입니다. 야권연대가 문제가 아니라 야권연대를 하는 과정에서 우리 민주당의 정체성과 색깔을 분명히 했어야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권 연대하는 과정에서 우리의 정책과 노선이 국민들에게 혼란과 혼동을 준 것이 문제입니다. 야권연대를 한 것이 문제가 아니고. 그런 점에서 지난 4.11 총선이나 이번 대선에서 안철수 후보와 단일화에 매달렸던 것을 보면 우리가 반성해야 할 것은 우리 민주당이 중심을 잡고 민주당을 강하게 만들고 민주당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지 못하고 야권 연대를 했다, 단일화 했다, 이러다 보니까 국민들이 민주당의 존재감은 어디에 있으며, 민주당의 색깔은 ‘빨주노초파란보’중에 무엇인지 헷갈려 한 겁니다.
▶ 대선도 그렇고요. 그 이후에 혁신, 쇄신 이야기를 민주당 내에서 많이 했습니다. 이번 전당대회도 역시 계파 싸움으로 흘러가는 거 아니냐는 비판도 있거든요.
-언론에서 볼 때 계파싸움이지 5.4 전당대회를 앞두고 치열한 계파 해체 문제라든가 민주당이 어느 방향으로 쇄신하고 혁신할 것인지. 5.4 전당 대회 이후에 우리 민주당이 국민들에게 어떻게 보일 것인지에 대한 논란과 논쟁을 해나가고 있습니다. 많은 언론과 비춰지는 입장에서 보면 여전히 주류, 비주류, 대선 책임론을 가지고 논쟁하는 모습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만 여러 고민의 과정에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말씀하신 것처럼 주류, 비주류가 지금 이용섭 후보와 강기정 후보의 단일화로 그렇게 대결이 치러질 것 같거든요. 그러한 것은 지금 비주류 쪽에서 얘기하는 담합이 아니라 단일화의 명분이 있어야 될 것 같습니다. 명분이 있습니까?
-주류, 비주류의 논쟁은 없습니다. 이용섭 후보를 주류라고 말하는 것 자체가 허구입니다. 초기 비주류가 친노가 물러나야 된다는 대선 책임론을 이야기하다가 친노 중에 누구도 당 대표 후보가 나오지 않으니까 범주류라는 가공의 타겟을 만들고 그 범주류 대표가 강기정 후보다, 또는 이용섭 후보다, 출마했다가 예비 경선에 떨어진 신계륜 후보다. 이렇게 이야기 하면서 주류, 비주류 구도로 몰아갔던 거고 이번 전당대회를 비주류가 당권을 잡는 것이 마치 혁신인 마냥 했던 것이 주류, 비주류 논쟁의 시작이고 현황입니다.
그런 점에서 주류, 비주류는 존재하지 않는 거고요. 이번 이용섭 후보와 저의 단일화 문제는.. 예를 들면 당원, 대의원들을 조사해보면 56~60% 가량이 단일화를 해서 새로운 리더십을 세워라. 분열적 리더십이 아니라 새로운 리더십, 통합의 리더십을 세우는데 두 사람의 힘을 합치는 게 좋겠다. 특히 지역구도에 대한 생각이 비슷하니 합치는 것이 좋겠다, 이런 의견들이 있어서 단일화를 한 겁니다.
▶ 내부 당원들의 요구가 있어서 단일화에 나선다는 말씀이신가요?
-당연히 당원들의 요구도 있고 두 사람의 지향과 가치가 크게 일치하니까 나서는 거죠.
▶ 광주 시장 얘기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데 여기서 나눠먹기라는 비판이 있습니다. 그런 것은 실제적으로 없다고 자신 있게 얘기할 수 있습니까?
-서로 이익 되는 게 있어야 나눠먹기 아닙니까. 지금 당 대표를 하는데 둘 중의 한 사람은 당 대표가 되는 거고 한 사람은 아무것도 안 되는 건데 이것은 희생이고 양보지 이것이 무슨 나눠먹기냐. 이것도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담합이다, 나눠먹기다 식으로 프레임을 거는 것 자체가 저는 매우 불쾌하고요. 정치가 왜곡되고 진정이 인정되지 않는 점에서 동의할 수 없습니다.
▶ 어제 재보선에서 안철수 후보가 의원이 되었습니다. 민주통합당에선 마냥 축하해 줄 수만은 없는 것 같아요.
-당선된 것은 정말 축하드릴 일이고요. 새누리당이 당선되는 것을 결코 바라지 않으니까.. 안철수 의원님이 국회의원의 한 분이 되셔서 함께 새 정치와 정치개혁, 특히 정당을 어떻게 새롭게 만들어 갈 건가. 국민들로부터 불신 받는 정당을 어떻게 신뢰받게 할 건가. 이런 점에서 머리를 맞대야죠. 그리고 그 과정에 선의의 치열한 경쟁이 있을 거라고 봅니다. 그래서 민주당은 민주당대로 안철수 의원은 안철수 의원대로 새 정치에 대한 구체적인 강론을 가지고 치열한 경쟁과 선의의 경쟁을 하게 되겠죠.
▶ 민주당과 안철수는 협력, 연대해 나갈 대상이다, 라고 보시는 군요?
-연대도하고 경쟁도 하겠죠.
▶ 5월 4일 정당대회를 열흘 정도 남겨두고 있는데. 마지막으로 만약에 내가 당대표가 된다면 어떻게 민주당을 혁신할 것인지 말씀해주시죠.
-저는 우리 민주당이 여의도 중심, 중앙당 중심 정당에서 지역으로 내려가야 된다고 봅니다. 지역 국민의 소리, 당원의 소리, 풀뿌리 민주주의. 그래서 저는 분권형 민주당을 만들겠다는 공약을 내놓았는데요. 이번 총선보고서도 책임논란 때문에 좋은 내용이 많이 묻혔습니다만. 총선보고서의 총괄적 결과도 생활 정치를 해라, 국민의 눈높이에서 풀뿌리 정치를 하라는 요구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 정치를 하겠습니다.
▶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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