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을 두 달여 앞두고 갑자기 한미 FTA가 쟁점으로 떠올랐습니다.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는 오늘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한미 FTA에 대한 분명한 견해를 밝혔습니다.
들어보시죠
▶ 인터뷰 : 한명숙 / 민주통합당 대표
- "한미 FTA가 참여정부에서 시작되긴 했지만 5년이 지난 지금 재협상으로 내용이 바뀌고 글로벌 금융위기로 상황도 변했다. 총선에서 승리하면 다시 협상하겠다."
민주통합당은 왜 갑자기 한미 FTA 문제를 들고 나왔을까요?
한미 FTA 문제가 자칫 보수세력의 결집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을 충분히 알고 있었을 텐데 말이죠.
정치 전문가들은 민주통합당이 한미 FTA에 부정적인 통합진보당과 선거 연대를 할 명분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또 농촌 표를 노린 것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서울과 수도권은 물론이고 새누리당 텃밭인 부산 등 영남 대도시에서도 승기를 잡은 만큼 이제는 농촌과 시골 구석구석의 표심을 잡으려는 것이라는 얘기입니다.
보수적 성향과 여권 성향이 강한 농촌 표심을 뚫고 들어갈 수 있는 무기는 바로 농촌 사람들이 가장 분노하고 있는 한미 FTA입니다.
또 새누리당이 이런 농촌 표를 의식해 한미 FTA를 세게 밀어붙이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도 민주통합당이 강공으로 나가도록 한몫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민주통합당의 생각과 달리 새누리당의 반격은 거셌습니다.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은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를 향해 전에 볼 수 없었던 강경한 태도로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들어보시죠.
▶ 인터뷰 : 박근혜 /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 "여당일 때는 국익을 위해 FTA를 추진하다고 해놓고 야당이 되자 정반대의 주장을 하고, 이제는 선거에서 이기면 FTA를 폐기하겠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에게 나라를 맡길 수 없다"
황우여 원내대표를 비롯해 지도부도 나섰습니다.
▶ 인터뷰 : 황우여 / 새누리당 원내대표
- "한미 FTA는 바로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추진해왔다고, 가장 최대 업적이라고 남겨놓은 일일 뿐만 아니라…."
새누리당으로서는 끌려다니는 총선 분위기를 뒤집고 보수세력의 결집을 가져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은 듯합니다.
농촌 표심이 떠날까 우려될 만하지만 수세에 몰린 보수진영으로서는 지지층 재결집 효과가 있어 해볼 만 하다는 얘기가 당내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한미 FTA를 추진했던 당사자들이 지금 민주통합당의 지도부를 이루고 있는데, 이들이 지금 와서 말 바꾸기를 한다는 점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특히 청와대도 새누리당을 거드는 분위기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의 말입니다.
▶ 인터뷰 : 이명박 대통령
- "한미FTA가 발효도 하기 전에 폐기한다는 얘기가 공공연히 나온다. 과거 독재시대도 아니고 외국 대사관 앞에 찾아가 문서를 전달하는 것은 국격을 떨어뜨리는 일이다"
그동안 갈라선 듯 보였던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한미 FTA 문제를 계기로 다시 같은 배를 탄 걸까요?
상황이 불리하게 돌아가자 민주통합당은 한발 뒤로 빼는 분위기입니다.
이용섭 민주통합당 정책위의장은 민주통합당의 목표는 한미 FTA를 폐기하는 게 아니라 재협상을 통해 좋은 한미 FTA를 만들자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노무현의 한미 FTA는 이익 균형을 맞혔지만, 이명박의 한미 FTA는 불균형 FTA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김진표 민주통합당 원내 대표의 얘기입니다.
▶ 인터뷰 : 김진표 / 민주통합당 원내대표
- "여당의 대권주자로 꼽히는 박근혜 위원장의 위상에 걸맞지 않은 한마디로 무지의 소치요, 몰 역사적인 궤변에 불과합니다."
물론 정동영 의원은 한미 FTA를 아예 폐기하자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서울 강남을 출마를 선언한 정동영 의원의 상대로 김종훈 전 통상교섭본부장이 거론된다는 점입니다.
한쪽은 한미 FTA를 추진한 당사자이고, 다른 한쪽은 한미 FTA 폐기를 가장 강하게 주장하는 인물입니다.
김종훈 전 본부장은 "정동영 의원이 한미 FTA에 대해서는 대단히 강하게 반대를 하고 있다는 것은 익히 잘 알려졌다. 결국, 그런 것들이 쟁점화되고 하면 유권자들의 판단이 결국 최종적이라고 봐야 한다'고 출마 의사를 내비쳤습니다.
반면 정동영 의원은 '기왕이면 FTA에 관한 대표선수끼리 본격적으로 붙는 게 좋겠다. 그런 점에서는 김종훈 씨보다는 박근혜 위원장이 직접 나오는 게 어떨까 싶다'고 말했습니다.
한때 대선후보였던 자신의 상대로 정치 신인인 김종훈 전 본부장이 거론된 것 자체가 꽤 자존심이 상한 듯합니다.
어쨌든 한미 FTA를 둘러싼 여야의 셈법은 무척이나 복잡해졌습니다.
그러나 한미 FTA를 놓고 국가 전체 이익보다는 선거 승리에만 집착하는 모습을 보는 국민의 마음은 씁쓸하기만 합니다.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는 오늘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한미 FTA에 대한 분명한 견해를 밝혔습니다.
들어보시죠
▶ 인터뷰 : 한명숙 / 민주통합당 대표
- "한미 FTA가 참여정부에서 시작되긴 했지만 5년이 지난 지금 재협상으로 내용이 바뀌고 글로벌 금융위기로 상황도 변했다. 총선에서 승리하면 다시 협상하겠다."
민주통합당은 왜 갑자기 한미 FTA 문제를 들고 나왔을까요?
한미 FTA 문제가 자칫 보수세력의 결집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을 충분히 알고 있었을 텐데 말이죠.
정치 전문가들은 민주통합당이 한미 FTA에 부정적인 통합진보당과 선거 연대를 할 명분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또 농촌 표를 노린 것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서울과 수도권은 물론이고 새누리당 텃밭인 부산 등 영남 대도시에서도 승기를 잡은 만큼 이제는 농촌과 시골 구석구석의 표심을 잡으려는 것이라는 얘기입니다.
보수적 성향과 여권 성향이 강한 농촌 표심을 뚫고 들어갈 수 있는 무기는 바로 농촌 사람들이 가장 분노하고 있는 한미 FTA입니다.
또 새누리당이 이런 농촌 표를 의식해 한미 FTA를 세게 밀어붙이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도 민주통합당이 강공으로 나가도록 한몫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민주통합당의 생각과 달리 새누리당의 반격은 거셌습니다.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은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를 향해 전에 볼 수 없었던 강경한 태도로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들어보시죠.
▶ 인터뷰 : 박근혜 /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 "여당일 때는 국익을 위해 FTA를 추진하다고 해놓고 야당이 되자 정반대의 주장을 하고, 이제는 선거에서 이기면 FTA를 폐기하겠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에게 나라를 맡길 수 없다"
황우여 원내대표를 비롯해 지도부도 나섰습니다.
▶ 인터뷰 : 황우여 / 새누리당 원내대표
- "한미 FTA는 바로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추진해왔다고, 가장 최대 업적이라고 남겨놓은 일일 뿐만 아니라…."
새누리당으로서는 끌려다니는 총선 분위기를 뒤집고 보수세력의 결집을 가져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은 듯합니다.
농촌 표심이 떠날까 우려될 만하지만 수세에 몰린 보수진영으로서는 지지층 재결집 효과가 있어 해볼 만 하다는 얘기가 당내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한미 FTA를 추진했던 당사자들이 지금 민주통합당의 지도부를 이루고 있는데, 이들이 지금 와서 말 바꾸기를 한다는 점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특히 청와대도 새누리당을 거드는 분위기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의 말입니다.
▶ 인터뷰 : 이명박 대통령
- "한미FTA가 발효도 하기 전에 폐기한다는 얘기가 공공연히 나온다. 과거 독재시대도 아니고 외국 대사관 앞에 찾아가 문서를 전달하는 것은 국격을 떨어뜨리는 일이다"
그동안 갈라선 듯 보였던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한미 FTA 문제를 계기로 다시 같은 배를 탄 걸까요?
상황이 불리하게 돌아가자 민주통합당은 한발 뒤로 빼는 분위기입니다.
이용섭 민주통합당 정책위의장은 민주통합당의 목표는 한미 FTA를 폐기하는 게 아니라 재협상을 통해 좋은 한미 FTA를 만들자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노무현의 한미 FTA는 이익 균형을 맞혔지만, 이명박의 한미 FTA는 불균형 FTA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김진표 민주통합당 원내 대표의 얘기입니다.
▶ 인터뷰 : 김진표 / 민주통합당 원내대표
- "여당의 대권주자로 꼽히는 박근혜 위원장의 위상에 걸맞지 않은 한마디로 무지의 소치요, 몰 역사적인 궤변에 불과합니다."
물론 정동영 의원은 한미 FTA를 아예 폐기하자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서울 강남을 출마를 선언한 정동영 의원의 상대로 김종훈 전 통상교섭본부장이 거론된다는 점입니다.
한쪽은 한미 FTA를 추진한 당사자이고, 다른 한쪽은 한미 FTA 폐기를 가장 강하게 주장하는 인물입니다.
김종훈 전 본부장은 "정동영 의원이 한미 FTA에 대해서는 대단히 강하게 반대를 하고 있다는 것은 익히 잘 알려졌다. 결국, 그런 것들이 쟁점화되고 하면 유권자들의 판단이 결국 최종적이라고 봐야 한다'고 출마 의사를 내비쳤습니다.
반면 정동영 의원은 '기왕이면 FTA에 관한 대표선수끼리 본격적으로 붙는 게 좋겠다. 그런 점에서는 김종훈 씨보다는 박근혜 위원장이 직접 나오는 게 어떨까 싶다'고 말했습니다.
한때 대선후보였던 자신의 상대로 정치 신인인 김종훈 전 본부장이 거론된 것 자체가 꽤 자존심이 상한 듯합니다.
어쨌든 한미 FTA를 둘러싼 여야의 셈법은 무척이나 복잡해졌습니다.
그러나 한미 FTA를 놓고 국가 전체 이익보다는 선거 승리에만 집착하는 모습을 보는 국민의 마음은 씁쓸하기만 합니다.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