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총재 "외환위기 걱정은 과도해…한국은 현재 외환 채권국"

"공급된 유동성 14조 원…많지 않고 환율·물가 상승과 무관"
경제부총리 "한국, 외환보유액 세계 9위·순대외채권국"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오늘(17일) "외채를 갚지 못하는 게 외환위기인데, 현재 외환에 대해 우리나라는 채권국이고 외환 시장 작용하는 데도 문제가 없다. 외환위기 걱정은 너무 과도하다"고 밝혔습니다.

이 총재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에 출석, 박성훈 의원(국민의힘 소속)의 외환위기 가능성 관련 질문에 이렇게 답했습니다.

같은 질문에 최상목 경제부총리 김 기획재정부 장관 역시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세계 9위 수준이고, (우리나라가) 순대외채권국이기 때문에 외환시장 대응에 충분하다는 것이 세계통화기금(IMF) 등 국제기구의 평가"라고 말했습니다.

이 총재는 탄핵 사태의 경제 영향에 대해서는 "과거 두 차례 탄핵 사례와 같이 경제 정책이 정치와 분리돼 유지된다면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며 "다만 국외 환경이 예전과 다른 만큼 국외 환경 변화에 유의해야 한다는 게 우리(한국은행)의 메시지"라고 진단했습니다.

비(非) 정례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 등을 통한 '무제한 유동성 공급' 대책의 물가·환율 영향과 관련해서도 "무제한 유동성 공급은 시장 안정을 위한 안전판을 만들기 위한 것"이라며 "지금까지 RP 매입을 통해 공급한 유동성은 14조원 정도로, 과거나 평상시와 비교해 유동성이 풀린 것이라고 보기 어렵고 환율이나 물가가 올라가는 것과도 전혀 관계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김유민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mikoto230622@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