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브랜드 샤넬이 오늘(28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 매장 영업을 돌연 중단해, 이 같은 사실을 모르고 백화점을 방문했던 고객들이 발걸음을 돌리는 불편을 겪었습니다.
샤넬이 갑작스럽게 매장을 닫은 것은 다음 달 1일부터 15일까지 해당 샤넬 매장 앞에서 운영 예정인 또 다른 명품 브랜드 ‘구찌’의 팝업 매장 때문으로 확인됐습니다.
샤넬코리아 관계자는 MBN에 “갤러리아가 부티크 앞에 가시성과 운영 환경에 상당한 피해를 주는 팝업 설치를 진행했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샤넬 측은 갤러리아가 구찌 측에 허가한 팝업 형태나 기물 등이 샤넬 매장 등을 가리는 것에 대해 불만을 표현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팝업이나 구조물 등을 설치할 때 매장 시야를 가리거나 동선에 방해되면 브랜드가 불만을 제기해 위치를 바꾸거나 구조물을 변경하는 협의를 사전에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며 "샤넬뿐만 아니라 대부분 명품 브랜드나 일반 브랜드도 마찬가지"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유통업계에서는 이 같이 백화점과 입점한 브랜드 간 사전 협의가 되지 않은 건으로 인해서 매장이 아예 영업을 하지 않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반응도 있습니다.
이처럼 백화점과 명품 브랜드가 충돌하면서 불편은 오롯이 고객의 몫이 됐습니다.
이날 이 사실을 모르고 해당 매점을 방문했던 유 모 씨는 "구하고 싶은 제품이 있어 일부러 시간을 내 매장을 방문했는데 허탕을 쳤다"고 말했습니다.
평소 해당 백화점을 즐겨 찾는 이 모 씨 역시 "급하게 교환을 해야 할 때 아무래도 구매한 매장이 아닌 다른 매장으로 가면 눈치도 보이고 불편하다"며 “백화점과 명품 브랜드 간 고래 싸움에 소비자만 등이 터져나가는 꼴”이라며 불만을 제기했습니다.
고객들의 불만이 쏟아지는 가운데 갤러리아 관계자는 “두 브랜드와 여러 차례 협의를 진행해왔고 다소 입장 차가 있어 조율하던 중 영업 중단이 돼 당혹스러운 상황”이라며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계속 협의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구찌 또한 갤러리아 측의 허가를 받고 팝업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갤러리아 측과 샤넬 간의 갈등은 쉽게 봉합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샤넬코리아 측은 “부티크 환경과 관련된 당사와 계약 사항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며 “25년 간 오랜 관계를 쌓아온 갤러리아가 파트너십을 저해하는 결정을 내린 것에 깊은 유감"이라고 말했습니다.
[정예린 기자 jeong.yelin@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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