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조 넥슨 지주사 공매 입찰자 0명…2차 입찰은 오늘까지

경영권 확보 불가와 높은 매각가 걸림돌
관건은 중국·사우디 투입 여부

4조 7000억원 규모의 넥슨 지주회사인 엔엑스씨(NXC) 지분이 1차 공개 매각 절차에 돌입했지만 결국 유찰됐습니다.

오늘(26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에 따르면 넥슨 창업자인 고 김정주 NXC 이사가 지난해 초 별세하면서 유족이 지난 5월 기획재정부에 상속세로 물납한 NXC(넥슨 지주사) 지분 29.29%는 오늘(26일) 오후 6시까지 2차 공매 입찰을 진행합니다. 2차 공매 입찰 결과는 오는 29일, 매각 예정 가격은 4조 7149억원입니다.

앞서 정부는 지난 18일 NXC 지분에 대한 1차 입찰에 들어갔지만, 지난 22일 진행된 개찰 결과 입찰자가 한 명도 없어 유찰됐습니다. 금액 자체가 큰 데다 지분을 취득해도 NXC의 2대 주주란 점에서 시장에선 큰 매력을 느끼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재 NXC 지분은 최대 주주이자 고 김정주 창업자의 배우자인 유정현 이사가 34%, 두 자녀가 각각 17.49%씩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상속세 물납 이후에도 유족 지분이 70%에 가까워 매각 대상 지분을 인수하더라도 경영권을 행사할 수 없어 2차 입찰에서도 유찰 가능성이 높습니다.

관건은 외국계 자본 참여 여부입니다. 현재 시장에서는 중국 시가총액 1위 IT기업인 텐센트, 사우디 국부펀드(PIF) 등 외국 자본이 입찰에 참여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습니다.

텐센트는 '던전 앤 파이터', '피파온라인' 등을 자국에 퍼블리싱하면서 넥슨과 오랜 기간 파트너십을 맺어왔습니다. 또 크래프톤(지분율 13.5%), 넷마블(지분율 17.5%), 시프트업(24%) 등 한국 게임업계 투자를 늘려온 바 있습니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이끄는 국부펀드(PIF)는 현재 일본 주식시장에 상장된 넥슨 지분 10.2%를 보유해 NXC(28.6%)와 자회사 NXMH(16.8%), 일본 마스터 트러스트 신탁은행(12%), JP모건(10.3%)에 이은 4대 주주입니다. 또 엔씨소프트(9.3%)까지 보유하고 있어 국내 게임사들에 높은 관심을 보여왔습니다.

다만 5조원에 달하는 NXC 지분을 분할하지 않고 '통매각' 방식으로 한꺼번에 처분하는 점도 마이너스 요소로 작용합니다. 공공기관 자산 매각 시 2회까지 유찰되면, 수의계약 방식으로 진행되는 3차 입찰부터는 매각가를 회차마다 10%씩 할인해 매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재부는 수의계약 전환 후에도 매각가를 깎지 않겠다는 방침으로 전했습니다.

[강혜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sugykkang@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