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된 고물가 상황에서 국내 호주산 소고기 가격이 올해 말 크게 하락할 것으로 보입니다. 기상이변으로 소가 먹을 풀이 부족해지자 축산업자들이 도축량을 늘렸기 때문입니다.
최근 호주축산공사(MLA) 등에 따르면 호주 현지에서 소고기 가격이 올해 들어서만 약 60%가량 급락했습니다. 9년 만에 최저가 수준으로 떨어진 겁니다.
어린 소 1kg에 3.57호주달러로, 지난해 말(8.6호주달러)에 비해 58% 떨어졌습니다. 지난해 초에는 1kg에 12호주달러에 육박하며 고점을 찍은 가운데, 1년 만에 3분의 1 수준으로 하락했습니다.
‘엘니뇨’ 현상으로 건조해진 호주에서는 산불이 자주 발생해 목초지가 타들어 갔고, 사육비용이 급등하자 농가들이 앞다퉈 소들을 팔고 있습니다. 풍부한 공급망이 하락 폭을 더 키워 가격 폭락 현상이 발생한 것입니다. 엘니뇨 현상은 적어도 내년 2월까지 호주에 영향 미치며 장기화될 전망입니다.
이에 2022~2023시즌 호주산 소고기 수입국 상위 5개국 중 한 곳인 한국 내에서의 가격 경쟁력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국내 소매가격 하락으로 곧바로 이어지지는 않습니다. 수입업체가 보유한 재고를 먼저 소진한 뒤 수입 절차 등을 고려하면 가격 인하는 올해 말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측됩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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