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자녀 우선 채용 조항에서 노사 양측 입장 엇갈린 듯
어제(12일)와 오늘(13일) 이틀 동안 재개됐던 기아 노사의 임금·단체협상 본교섭이 또 결렬됐습니다.기아 노조는 오는 17일에서 20일까지 나흘간 부분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노조 측은 퇴근 시간을 앞당기는 등 방식으로 17일에서 19일까진 하루 8시간, 20일엔 하루 12시간 동안 업무를 멈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기아 노사는 오늘 오후 1시부터 경기도 광명시 소하리 공장에서 제15차 본교섭을 진행했는데, 직원 자녀의 우선 채용 조항이 적힌 단체협약 27조 1항에서 끝내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해당 조항은 기아 노조원이 재직 중 사망하면 직계가족 1인을 우선 채용하고, 정년 퇴직자나 25년 이상 장기 근속자의 자녀 역시 우선 채용할 수 있도록 돼 있습니다.
기아 사측은 고용노동부에서 시정 명령을 내린 만큼 삭제하자고 주장했지만, 노조 측은 이미 사문화 되다시피 한 조항을 굳이 지울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노사 양측은 직원 자녀의 우선 채용 조항 이외에도 수당 현실화, 주 4일제 도입, 해고자 복직, 정년 연장 등에서도 입장이 엇갈렸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노조가 오는 17일 실제로 파업에 나서면, 기아는 2020년 이후 3년 만에 또 다시 생산을 멈추는 사태를 맞이하게 됩니다.
다만, 노사가 17일 이전 다시 교섭을 시작해 파업이 재차 연기될 수 있다는 관측 역시 나오고 있습니다.
한범수 기자 [han.beomsoo@mbn.co.kr]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