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가계대출 1년 5개월 만에 증가
"부동산 거래 회복·금리 인하 등 맞물린 영향"
"부동산 거래 회복·금리 인하 등 맞물린 영향"
주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금리 하단이 약 1년 3개월 만에 처음으로 모두 3%대로 내려왔습니다. 낮아진 금리에 부동산 거래도 회복되면서 지난달 5대 은행의 가계대출은 1년 5개월 만에 불어났습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2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취급액 코픽스 연동)는 연 3.910∼6.987% 수준입니다.
20일 전과 비교해, 상당수 대출자에게 적용되는 하단 금리가 0.180%포인트(p) 더 떨어졌습니다. 같은 기간 코픽스(COFIX)가 0.120%p 낮아진 데다 '상생 금융' 차원에서 각 은행이 가산금리를 줄이고 우대금리는 늘렸기 때문입니다.
이와 더불어, 전세자금대출(주택금융공사보증·2년 만기) 금리(3.800∼6.669%)와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연 3.920∼6.044%)의 하단도 모두 3%대에 머물고 있습니다.
수개월 전부터 국내외 긴축 종료에 대한 기대 등으로 시장(채권) 금리가 낮아지자,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가 먼저 3%대로 내려왔습니다. 이후 시장 금리와 예금 금리 하락이 뒤늦게 코픽스(COFIX)에 반영되면서 변동금리와 전세자금대출 금리도 최근 3%대에 진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코픽스(COFIX)는 전세자금대출와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지표가 됩니다.
A 은행의 내부 금리 추이를 보면, 지난 2일 주택담보대출 변동·고정(혼합형) 금리와 전세자금대출 금리 하단이 모두 3%대인데, 이런 현상은 2022년 2월 이후 약 1년 3개월 만에 처음입니다. 다만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의 경우 최근 시장 금리가 다소 오르면서 20일 전보다는 최저 수준이 0.240%p 높아진 상태입니다.
대출 금리가 3%대에서 안정되자, 높은 금리 탓에 뒷걸음치던 가계대출도 들썩이고 있습니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5월 말 가계대출 잔액은 677조 6,122억 원으로 4월(677조 4,691억 원)보다 1,431억 원 증가했습니다. 5대 은행 가계대출이 전월보다 늘어난 것 역시 1년 5개월 만에 처음입니다.
특히 세부적으로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잔액 509조 6,762억 원)이 6,935억 원 불어났습니다. 이는 4개월 만에 반등한 것인데, 부동산 경기 회복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짐작됩니다. 또, 5대 은행의 최근 추이로 미뤄 4월에 이어 5월에도 전체 은행권의 가계대출은 2개월 연속 늘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영업점 창구의 대출 상담이 작년 말의 2∼3배로 늘었다"며 "부진했던 주택 거래가 회복되고 전세 세입자의 이사도 늘어나는 가운데 금리 인하까지 맞물린 결과"라고 설명했습니다.
[오서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yyoo98@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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