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자녀가구, 저소득 청년일수록 '위험 수준'
집값 상승과 이른바 '빚투'(빚내서 투자)·'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로 상징되는 투자열풍으로 인해 청년 4~5명 중 1명은 연소득 3배 이상의 빚을 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10년 사이 이런 위험한 수준의 빚을 지고 있는 청년 비율은 2.6배나 높아졌습니다.
27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청년미래의 삶을 위한 자산 실태 및 대응방안'(곽윤경 외) 보고서에 따르면 통계청 가계금융복지조사 원자료를 분석한 결과 19~39세 청년이 가구주인 가구의 평균 부채는 2021년 8천455만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2012년 3천405만원의 2.48배에 달하는데 부채는 임대보증금을 제외한 금융부채로, 평균값은 부채가 없는 청년을 포함해 계산됐습니다. 부채가 있는 청년만을 대상으로 하면 평균 부채액은 1억1천511만원(2012년 5천8만원)에 달했습니다.
소득 대비 부채비(DIT)를 따져보면 청년가구주 가구 중 300%가 넘는 경우가 21.75%로, 이는 10년새2.60배 급증한 것입니다.
또 연구진은 DIT외에도 소득 대비 부채상환비(DSR)가 30% 이상일 때, 자산 대비 부채비(DTA)가 300% 이상인 경우를 위험한 상태로 간주했는데, 이들 지표에서도 비슷한 경향이 나타났습니다.
이렇듯 청년들의 빚이 늘어난 것은 집값 급등과 이로 인한 주택 마련의 어려움 심화, 부동산 투자 열풍 등의 상황과 관련이 있습니다.
평균 부채액 8천455만원 중 79%인 6천649만원은 금융기관 담보대출이었고, 금융기관 신용대출(마이너스 통장 포함)은 1천342만원이었습니다. 10년 사이 금융기관 담보대출이 2.6배, 금융기관 신용대출이 2.0배로 늘었습니다.
용도별로는 주거마련을 위한 부채가 69%인 5천820만원이었고 사업·투자 용도가 1천398만원이었습니다. 10년새 주거마련 용도가 2.9배, 사업·투자 용도가 1.6배 상승했습니다.
보고서는 "주거 마련을 위한 부채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주거 목적이 아닌 부동산이나 금융자산 투자를 위한 부채가 늘어나는 현상이 보인다"며 "영끌과 빚투로 금융자산과 부동산을 구매한 이들은 향후 자산 감소, 부채 증가 등으로 사회적 약자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보고서는 청년들이 처한 위험을 낮출 대책으로 청년 대상 재무건강바우처사업 실시, 부채로 어려움 겪는 청년 대상 자립 지원 프로그램 제공 등을 제시했습니다.
[양서정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1023ashle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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