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 평균 자산 '5.5억' 2년 연속 늘었다…빈부격차도 같이 늘어

올 3월 말 기준 가구 평균 순자산 4억 5602억
가구주 40·50대 가구 4곳 중 1곳 소득 1억 원↑
올 3월 기준 가구당 평균 부채, 처음 9000만 원 넘어

국내 가구 평균 자산이 2년 연속 늘어난 동시에 자산 양극화는 더 심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은행과 통계청, 금융감독원은 오늘(1일) '2022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올해 3월 기준 우리나라 가구의 평균 자산과 평균 부채가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가구 경제 상황 / 사진=연합뉴스

자료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가구 평균 자산은 지난해보다 9.0% 증가한 5억 4772만 원이었습니다. 자산 증가율은 역대 최고를 기록했던 전년도(12.8%)에 이은 두 번째였습니다. 자산에서 부채를 뺀 순자산은 1년 전보다 10.0% 증가한 4억 5602억 원으로 나타나 자산 증가율이 부채 증가율(4.2%)을 웃돌면서 순자산 증가율이 자산 증가율을 넘겼습니다.

가구주가 40대와 50대인 가구 4곳 중 1곳은 소득이 1억 원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올해 초까지 이어진 부동산 가격 상승 영향에 따른 것으로 풀이됩니다. 전체 자산이 9.0% 증가한 가운데 금융자산(1억 2126만 원)은 7.1%, 실물자산(4억 2646만 원)은 9.5% 각각 증가했습니다.

부채 유형별 보유액 및 구성비 / 사진=통계청

가구당 평균 부채도 함께 증가했습니다. 올 3월 기준 국내 가구당 평균 부채가 처음으로 9000만 원을 넘어 1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가구당 평균 부채는 9170만 원으로 8801만 원이던 지난해보다 4.2% 증가했습니다.

부채는 금융부채 74.2%(6803만 원)와 임대보증금 25.8%(2367만 원)로 구성됐습니다. 3월 말 기준 자산 대비 부채 비율은 지난해보다 0.8%포인트 감소한 16.7%, 저축액 대비 금융부채 비율은 0.9%포인트 감소한 79.6%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소득 불평등 정도를 0과 1 사이에서 나타내는 지니계수는 지난해 0.333으로 2020년 대비 0.002 증가했습니다. 숫자가 0에 가까울수록 평등하다는 의미입니다.

[김윤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yann110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