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등 미국 서부지역을 대표하는 프리미엄 수제버거 브랜드 '슈퍼두퍼(Super Duper)'가 서울 강남에 상륙했다. 버거는 '패스트푸드(Fast food)'라는 기존 가치관에 정면으로 반하는 '슬로우푸드(Slow food)' 철학이 경쟁력이 될 전망이다.
종합외식기업 bhc그룹은 31일 오전 서울지하철 9호선 신논현역 인근 슈퍼두퍼 매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브랜드 런칭을 선언했다. bhc그룹에 따르면 매장은 이날부터 본격 영업에 들어간다.
슈퍼두퍼는 지난 2010년 미국 샌프란시스코 베이 에리어(Bay Area) 지역에서 출발한 브랜드다. 브랜드는 '건강하고 신선한 버거를 만들자'는 애드몬토 사티 슈퍼두퍼 CEO의 철학을 중심으로 운영됐고, 현재 14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이날 문을 연 강남점은 국내에서 1호점인 동시에 슈퍼두퍼가 미국 외 지역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글로벌 1호점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매장 내부 인테리어는 슈퍼두퍼의 상징인 오렌지색 계열로 이뤄졌다.
임금옥 bhc그룹 대표가 31일 오전 슈퍼두퍼 매장에서 브랜드 런칭을 선언하며 발언하고 있다. [이상현 기자]
임금옥 bhc그룹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매출 1조원을 앞둔 종합외식기업으로 발걸음하는 bhc그룹이 샌프란시스코를 대표하는 수제버거 슈퍼두퍼를 선보인다"며 "품질에 타협하지 않고 최고의 버거를 선보이겠다는 슬로우푸드의 가치를 담았다"고 밝혔다.임 대표는 "강남점에서는 미국 본토의 맛과 한국 정서에 맞춘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며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제가 아는 선에서는 (슈퍼두퍼가) 버거 매장 중에선 세계 최고이지 않을까 자부한다"고 덧붙였다.
슈퍼두퍼는 버거 등에 사용되는 최상의 재료를 자사의 경쟁력으로 꼽았다. 소고기 패티의 경우 인도적 기준에 따라 항생제와 호르몬 등을 투입하지 않고 자연 방목한 소의 '내추럴 비프(Natural Beef)' 패티를 사용한다.
bhc그룹이 선보인 슈퍼두퍼 강남점 내부 모습. [사진 제공 = bhc그룹]
판매하는 메뉴는 ▲버거 7종 ▲사이드 메뉴 4종 ▲음료 9종 ▲쉐이크 5종 ▲수제맥주 2종 등이다. 버거의 경우 단품류 가격은 8900~1만3900원이다. 현지에서 가장 인기 있는 '미니버거'와 '슈퍼버거'는 그대로 가져오되, 명칭을 '슈퍼싱글버거'와 '슈퍼더블버거'로 각각 변경했다.
bhc그룹은 대부분의 식재료에 현지와 동일한 가격, 시스템을 적용하고자 기술제휴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고품질의 버거와 다이닝을 접목한 인테리어로 MZ세대 소비자를 집중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매장은 복층구조, 총 120석 규모로 꾸렸다.
bhc그룹은 치킨 프랜차이즈에 이어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 창고43, 큰맘할매순대국 등 대형 브랜드를 인수한 만큼 운영 노하우를 십분 발휘하겠다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슈퍼두퍼 글로벌 1호점을 시작으로 프리미엄 버거 사업에 본격 나서겠다는 것이다.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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