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가 파리바게뜨 일부 빵 종류에 대한 반품을 받기로 했다. SPC그룹 계열 불매운동이 번지고 있는 가운데 피해를 보게 될 파리바게뜨 가맹점주를 지원하기 위한 조치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SPC는 파리바게뜨 가맹점주 협의회와 논의를 거쳐 소보루빵·단팥빵·식빵 등 13종의 빵에 대한 반품을 허용하기로 했다.
최근 불매운동으로 파리바게뜨 판매량이 떨어진 만큼, 본사 측에서 유통기한 내에 판매되지 않은 제품을 재구매하겠다는 취지다.
SPC가 반품을 허용한 13종의 빵은 모두 SPC 본사가 완제품 형태로 납품하는 종류다. 점포에서 제조한 빵 제품에 대한 피해 지원 방안은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품 허용 기간은 미정으로 상황에 따라 조정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지난 15일 SPC 계열사인 경기 평택시 SPL 제빵공장에서 20대 여성 근로자가 소스 교반기 작업 도중 사고로 숨졌다.
SPC는 SPL 사고 바로 다음날 천을 둘러놓은 채 공장 라인을 재가동했고, 고인의 빈소에 계열사 빵 제품 상자를 가져다 놓아 부적절한 처사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에 SPC 허영인 회장은 지난 21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고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며 국민 여러분의 엄중한 질책과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사과했다.
SPC는 안전관리 강화를 위해 3년간 총 1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재발방지 대책도 발표했다.
그러나 허 회장의 사과 이틀 만인 지난 23일 SPC 계열 경기 성남시 샤니 제빵공장에서 40대 근로자가 기계에 손가락이 끼어 절단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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