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내셔널이 러시아발(發) 에너지 공급망 위기에도 역대급 영업이익을 거두며 웃게 됐다. 국제무역 환경이 어려워지며 종합상사 미래에 의문을 표시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에너지 부문에서 성과를 거둔 것이다.
24일 포스코인터내셔널은 3분기 실적을 공시·발표했다.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한 9조 412억원에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32.7% 증가한 1970억원을 기록했다. 당기 순이익도 63.5% 늘어난 1128억원에 달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1~3분기까지 매출 30조233억원, 영업이익 7337억원을 달성했다. 전년도 전체 영업이익(5854억원)도 벌써 뛰어넘었다.
호실적의 배경으로는 에너지 부문과 철강 부문의 탄탄한 실적이 꼽힌다. 특히 원유·천연가스 등 원자재 가격은 지난해부터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며 판매량과 단기수익이 모두 상승했다. 에너지부문 영업이익만 전년보다 3배 가까이 상승한 938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영업이익의 47.6%에 달하는 수치다. 해외 자원개발에서도 성과를 거뒀다. 호주 나라브리 광산(206억원), 세넥스에너지(137억원), 인도네시아 팜유(100억원) 투자법인 사업에서도 높은 영업이익이 나왔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각 부문 영업이익 비중 변화 [사진 제공 =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인터내셔널 효자 품목인 철강 제품도 호조세를 보였다. 풍력발전용 후판과 API강재를 비롯해 에너지 사업과 연관된 철강 제품 뿐 아니라 자동차강판, 건설강재 수요 증가가 이익 상승으로 이어졌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철강 부문에서만 585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달 포항제철소가 수해를 겪었지만 영업이익이 줄어들지는 않은 것이다.호실적에도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3분기 이후 더욱 어려운 경영환경이 예측되는 상황인데 균형 잡힌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현금 중시 경영을 강화하고 채무 리스크 관리에도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성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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