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가스·증기업 37.8%…금융보험업 30.4%로 뒤 이어
숙박음식업은 0.9%로 가장 낮은 수준 기록
고용부 "평균 근속연수도 임금격차에 영향"
숙박음식업은 0.9%로 가장 낮은 수준 기록
고용부 "평균 근속연수도 임금격차에 영향"
올해 상반기 기준 월급으로 500만원 이상을 받은 고소득자의 비중이 가장 높은 업종은 '전기, 가스, 증기 및 공기조절 공급업'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기 발전 공기업 종사자가 고소득자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40%인 것으로 파악된 가운데, 숙박음식업은 1% 이하를 밑도는 것으로 파악돼 산업벽 소득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4일 통계청 지역별고용조사를 보면 올 상반기(4월) 기준 월 평균 임금수준이 500만원 이상인 임금근로자의 비중은 전기, 가스, 증기 및 공기조절 공급업(이하 전기·가스·증기업)에서 37.8%를 차지했으며, 이는 전체 산업 대분류 중 가장 높은 수치였습니다.
전기·가스·증기업은 모두 7만4000명의 근로자 가운데 2만8000명이 월 500만원 이상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전체 임금근로자 비중인 11.5%보다 약 3배 이상 높은 수치로, 국제·외국기관과 광업에 이어 세번째로 근로자 수가 적음에도 고소득자 비중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난겁니다.
다음으로 월 500만원 이상 비중이 높은 곳은 '금융 및 보험업'이었습니다. 금융보험업은 전체 근로자 74만명 중 22만5000명(30.4%)이 최근 3개월동안 월 평균 500만원 이상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통상 금융보험업은 고소득자가 다수 포진한 업종으로 인식되지만, 최근 들어서는 월 500만원 이상 임금 비중을 따졌을 때 전기·가스·증기업에 근소하게 밀리는 추세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는 금융보험업에 초고소득자 외에도 일반 행원 등 은행·보험사에서 근무하는 사무직도 다수 포함돼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식당 / 사진=연합뉴스
반면, 월 500만원 이상 고소득자 비중이 가장 낮은 산업은 전체의 0.9%를 차지한 숙박 및 음식점이었습니다. 숙박음식업은 전체 근로자 수 127만9000명 중 오직 1만1000명만이 월 500만원 이상을 버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고용노동부의 7월 최신 통계를 봐도 숙박음식업 사용근로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월 평균 임금총액은 203만9405원으로 200만원을 겨우 넘기는 정도였습니다.
이와 반대로 전기·가스·증기업은 평균적으로 숙박음식업의 3배를 웃도는 647만4846원을 가져가는 것으로 조사돼 산업 간 임금격차가 상당히 큰 수준이라는 결과가 나온 가운데, 고용부에서는 이 같은 임금격차에 평균 근속연수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고용부는 2020년 기준 전기·가스·증기업의 평균 근속연수는 14년에 육박했지만 숙박음식업은 3년을 약간 넘어서는 수준이었다며, 근속연수가 길어질수록 소득이 높아진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 같은 평균 근속연수 역시 소득 격차에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전기·가스·증기업과 금융보험업 다음으로 고소득자 비중이 높았던 산업은 '전문, 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28.8%)', '정보통신업(25.3%)', '국제 및 외국기관(23.1%)' 순이었습니다.
[권지율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wldbf992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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