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정부, 환율 151엔까지 치솟자 한 달 만에 재개입한 듯
어젯밤 뉴욕 외환시장에서 151.95엔까지 치솟았던 엔·달러 환율이 오늘 새벽 급격히 엔화 강세로 돌아서며 147.64를 기록했습니다. 한 달 만에 일본 정부가 다시 외환시장에 개입한 것으로 보입니다.
'거품 경제' 후반기였던 1990년 8월 이후 지난 20일 32년 만에 처음으로 150엔선을 넘은 이후 오름세가 이어졌는데, 21일 오후 11시 반부터 갑자기 엔화가 강세로 전환했으며, 약 두 시간 정도 지나 22일 오전 1시쯤 환율은 144엔대 중반까지 떨어졌습니다.
간다 마사토 일본 재무성 재무관은 시장 개입 여부에 대해 "언급하지 않겠다"며 확인을 거부했으나,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2일(현지 시간) 엔화가 급반등한 것은 정부가 지난달에 이어 또 다시 외환시장에 개입한 영향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일본 정부가 환율 개입에 나서더라도 미국과 일본의 금리 차가 클 뿐 아니라 일본이 대규모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하고 있어 효과는 단기적이고 제한적일 것이라고 시장은 내다보고 있습니다.
한편, 일본 총무성이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지수(신선식품 제외)는 작년 동월 대비 3.0% 상승했습니다. 2014년 4월 소비세율이 5%에서 8%로 인상돼 물가지수에 반영된 효과를 제외하면 1991년 8월(3.0%) 이후 31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입니다.
에너지와 원자재의 국제 가격이 상승하고 엔저로 수입 가격이 오르면서 소비자물가를 밀어 올린 것으로 분석됩니다.
또 일본 재무성이 20일 발표한 2022년 4월에서 9월 무역수지는 11조75억엔(약 105조 4천900억원) 적자로 집계됐는데, 1979년 이후 반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그러나 일본 정부와 은행은 금융완화 정책을 지속할 방침을 바꾸지 않고 있습니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전날 한 행사에 참석해 "현재의 물가상승은 일시적"이라며 "경제를 튼튼히 지지하고 임금 상승을 수반하는 형태로 물가 안정 목표를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실현할 수 있도록 금융 완화를 시행하겠다"며 대규모 금융완화를 지속할 뜻을 밝혔습니다.
[오서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yyoo98@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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