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 대신 '가루쌀'…전남도, 가루쌀 생산단지 전국 최다 조성

밀 수입 의존도 낮추고, 쌀 수급 문제 해결…전남 13곳 선정

전라남도는 밀 수입 의존도를 쌀 수급 과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농식품부에서 추진하는 2023년 가루쌀 생산단지 조성사업에 13개소가 선정돼 27억 4천만 원의 사업비를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분질미로 불리는 가루쌀은 기존 쌀과 달리 물에 불리지 않고 밀처럼 바로 빻아 가루로 만들 수 있는 쌀입니다. 밀가루 대체에 적합하고 6월 말 늦은 이앙이 가능해 이모작에 유리합니다.

이번 가루쌀 생산단지 조성 첫 공모사업에서 전국 39개소 중 전남이 13개소가 선정됐습니다. 이는 전남도가 도 단위 자체 사전 발표평가와 컨설팅을 통해 경영체별 사업계획을 보완하고 질의응답을 준비해 농식품부 공모 평가에 대비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입니다.

교육‧컨설팅 지원 대상은 8개소이고, 교육‧컨설팅과 시설‧장비까지 함께 지원받는 곳은 곡성 그린농산영농법인, 보성 좋은쌀농업회사법인, 장흥 우리밀생산자영농조합법인, 무안 태산영농조합법인, 진도벤처팜농업회사법인 등 5개소입니다.

전남도는 총 사업비 62억 원 가운데 전국 최다인 27억 4천만 원을 확보했습니다. 국비 13억 7천만 원을 지원받고, 지방비 11억 원과 자부담 2억 7천만 원을 투자해 사업을 추진하게 됩니다.

강효석 전남도 농축산식품국장은 "밀을 대체할 가루쌀 재배를 적극 확대해, 식량 지급률 향상과 쌀값 안정에 기여토록 하겠다"며 "가루쌀 재배 방법 및 품종 특성 등에 대한 농업인 교육‧홍보를 실시해 가루쌀 재배단지를 지속 확대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농식품부는 가루쌀 재배를 2023년 2천ha, 2026년까지 4만 2천ha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내년부터 전략작물직불제를 도입해 가루쌀과 밀 또는 동계 조사료 이모작 재배를 하면 1ha당 250만 원을 지원하고, 가루쌀만 재배하면 1ha당 100만 원을 지원합니다.

[정치훈 기자 pressjeong@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