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열 한국무역협회장이 국내 자원 공급망 다변화를 위해 아프리카와의 협력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무협은 구 회장은 지난 17일 서울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12개국 주한 아프리카 대사를 초청해 비즈니스 네트워킹 행사를 열었다고 18일 밝혔다.
이 자리에는 가봉·시에라리온·앙골라·르완다·케냐·가나·남아공 등의 주한 대사가 참석했다. 구 회장은 만찬사를 통해 "아프리카는 석유, 천연가스 등 에너지 자원과 니켈, 코발트 등 희귀 광물을 풍부하게 품고 있는 대륙으로 국내 핵심 광물 공급망 다변화의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는 지역"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앞으로 공적개발원조(ODA)를 넘어 핵심 광물 공급망, 그린 에너지, 바이오 등으로 협력 분야를 확대하고 호혜적이고 미래지향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구 회장은 또 "앞으로 더 많은 한국 기업이 아프리카에 진출해 현지의 녹색 성장과 디지털 전환, 제조업 강화 등에 공헌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면서 "특히 2030 부산 엑스포(세계박람회) 유치를 적극 지지해 달라"고 요청했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한국 무역에서 아프리카가 차지하는 비중은 2% 이하로 낮은 수준이지만 코로나19 이후 두 지역간 교역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무엇보다 아프리카는 백금, 코발트, 구리 등 핵심 광물을 다량 보유하고 있어 한국 배터리 기업과의 협력이 유망하다. 기후 변화 대응과 디지털 전환 등에 대해서도 한국의 기술과 노하우 전수를 희망하고 있어 향후 협력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남아공은 세계 백금 생산량의 70%를 담당하고 있으며 콩고민주공화국은 코발트 생산량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잠비아의 구리 매장량은 1900만t으로 세계 9위, 생산량은 세계 4위 수준이며 코발트 매장량도 27만t으로 세계 4위다.
디지털 분야의 경우 한국 기업들이 이미 초고속 인터넷망 설치, 데이터센터 설립 등을 통해 아프리카 내 디지털 인프라스트럭처 확충에 기여하고 있다. 신규 원전이나 신재생 에너지 발전설비 건설 사업 프로젝트 등도 추진되고 있어 협력 확대가 기대된다.
[서진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