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테인먼트의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가 자신의 개인 회사 ‘라이크기획’을 통한 소속 가수들의 프로듀싱에서 22년 만에 손을 뗍니다.
SM엔터테인먼트는 오늘(14일) 이사회를 열어 이 총괄 프로듀서의 개인 회사인 '라이크기획'과의 프로듀싱 라이선스 계약을 올해 12월 31일부로 조기 종료하겠다는 결정을 공시했습니다.
지난해 SM엔터테인먼트가 라이크기획에 프로듀싱 라이선스 명목으로 지급한 금액이 240억 원입니다. 이는 SM엔터테인먼트의 매출액 대비 약 3.42%에 달하는 규모입니다.
이에 대해 SM엔터테인먼트의 주요 주주로 활동해온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는 일감 몰아주기라는 지적을 지속적으로 제기해왔습니다. SM엔터테인먼트가 라이크기획에 과도한 수수료를 지급하고 있다고 이의를 제기한 겁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지난 3월과 8월 SM엔터테인먼트 측에 공개 주주서한을 발송해 라이크기획과의 계약 해지를 요구한 바 있습니다.
SM엔터테인먼트가 라이크기획과의 계약 종료를 공식화하자 얼라인파트너스는 "이번 이사회 결의는 SM이 업계에서의 위상에 걸맞는 투명하고 선진적인 거버넌스를 가진 사회적으로 더 존경 받는 회사로 거듭나기 위한 매우 의미 있는 첫 걸음이 될 것이라 평가한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습니다.
다만 "자료 요청 기한인 이달 18일까지 에스엠 이사회가 원활한 자료 제공에 협조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제공될 이사회 의사록 및 회계장부 등을 면밀히 검토해 라이크기획과의 계약 문제 뿐만 아니라 그 외의 문제들에 대해서도 실질적 조치들이 이뤄질 수 있도록 요구할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앞서 얼라인파트너스는 SM 측에 라이크기획과의 거래 뿐만 아니라 대주주, 특수관계자들이 지분을 투자한 관계기업과의 거래 관련 자료 등에 대해 이사회 의사록 및 회계장부 열람·등사를 청구한 바 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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