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가 다음 달 광고를 포함하는 대신 가격이 40%가량 저렴한 요금제를 출시한다고 14일 홈페이지에 공지했다.
새로 출시하는 요금제(Basic with ADs)는 기존 베이직 요금제에 광고가 추가된다. 콘텐츠 시청 시 1시간에 4~5분 광고를 봐야한다. 광고는 콘텐츠 재생 시작 전과 중간에 15초~30초 길이로 노출된다.
대신 월요금은 미국 기준 9.99달러에서 6.99달러로 줄어든다. 한국은 5500원으로, 기존 9500원에서 4000원 할인된다. 화질은 최대 720픽셀(HD)로 변함이 없다. 노트북·TV·스마트폰·태블릿PC 등에서 볼 수 있다는 것도 같다. 다만 콘텐츠 다운로드 서비스는 이용할 수 없다.
이 요금제는 호주, 브라질, 캐나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 한국, 멕시코, 스페인, 영국, 미국 등 12개 국가에 우선 도입된다. 미국이 내달 3일 오전 9시, 한국은 같은 달 4일 오전 1시부터 선택할 수 있다.
넷플릭스 측은 "광고주에게 자사의 광고에 맞는 국가·장르를 선택하고, 자사 브랜드와 어울리지 않는 콘텐츠를 피할 권리를 줄 예정"이라며 "내년 중에 시청률 조사로 유명한 닐슨의 '디지털 광고 레이팅(DAR)'을 활용해 광고 시청률을 조사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넷플릭스가 광고를 도입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넷플릭스 경영진은 수년 동안 서비스에 광고를 추가하는 것을 반대해왔다. 그런데 지난 1, 2분기 가입자가 대거 이탈하자 전략을 바꾼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6월 기준 넷플릭스의 유료 가입자 수는 2억2070만명으로 연초보다 120만명 가까이 줄었다.
그렉 피터스 넷플릭스 최고운영책임자(COO)는 13일(현지 시각) "넷플릭스는 앞으로 더 많은 가입자를 유치할 수 있는 엄청난 기회를 가지고 있다"라며 "그 중 하나는 광범위한 요금제를 갖고 있다는 것"라고 말했다.
피터스 COO는 이번 요금제 도입으로 얼마나 많은 고객을 유치할 수 있을지, 추가 수익을 얼마나 창출할지 밝히지 않았다. 로이터통신은 넷플릭스가 조만간 4분기 실적과 함께 이를 추산해 발표할 것으로 예측했다.
[김우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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