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부터 매장 입구에 줄을 서는 '오픈런'을 일으킨 명품 브랜드 제품을 이제는 집에서 손쉽게 살 수 있는 시대다. 명품 플랫폼뿐 아니라 이커머스 업계까지 명품 판매 라이브커머스 방송(라방)에 뛰어들면서다. 라방에 익숙한 2030세대를 겨냥해 명품 쇼핑 수요를 공략하기 위한 전략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온은 명품 전문관 온앤더럭셔리 오픈에 맞춰 명품 전용 라이브 방송 '럭셔리 톡(Talk)파원'을 선보인다. 럭셔리 톡파원은 '해외 명품을 집에서 구하다'라는 콘셉트로 매월 2회 진행한다.
명품 전문 쇼호스트가 브랜드별 특징과 상품의 상세 디자인, 소재 등을 소개하고 실시간 채팅으로 소비자와 소통할 예정이다. 이달 프랑스 출의 방송인 파비앙이 프랑스 현지에서 방송에 참여하는 콘텐츠를 기획 중이다.
11번가는 중고명품 전문 플랫폼 '구구스'와 손잡고 에르메스, 샤넬, 크리스찬 디올, 롤렉스 등 고가 명품을 라이브 방송으로 선보였다. 상품은 총 15개로 전문 명품 감정사들의 검수를 거친 제품들이다. 지난달 '라이브11'(LIVE11) 방송에서는 1700만원대 '에르메스 켈리 백', 1600만원대 '롤렉스 시계' 등의 초고가 제품이 판매되기도 했다.
온라인 명품 플랫폼들도 라방에서 명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CJ온스타일은 지난 22일 머스트잇과 함께 론칭한 명품 라방 '머스트잇LIVE' 첫 방송에서 종일 매출액 1억1000만원을 기록했다. 이날 달성한 조회수 3만9000회는 국내 패션 라방 상위 5%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날 방송에서는 고급 명품 브랜드부터 컨템포러리 명품 브랜드까지 다양한 상품을 선보였다. 특히 르메르와 미우미우, 프라다 가방이 큰 인기를 끌었으며 막스마라 코트도 판매 호조를 보였다. 앞으로 CJ온스타일은 월 1회 머스트잇LIVE를 편성할 계획이다.
트렌비도 지난 22일 '트렌비LIVE' 첫 방송을 통해 프라다, 셀린느, 막스마라, 골든구스 등 브랜드를 소개했다. 최대 60% 할인해 선보이는 라이브방송을 진행했다. 트렌비는 월 1회 라이브커머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SSG닷컴도 지난해부터 자체 라이브커머스 채널 '쓱라이브'를 통해 명품 판매 방송을 진행해왔다.
조용민 머스트잇 대표는 "온라인 쇼핑으로는 직접 확인이 어려운 상품의 실물을 쇼호스트가 자세한 설명과 함께 직접 착용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에 시청자들의 높은 호응을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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