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브랜드 에르메스가 약 6만원 상당의 기름종이를 출시해 화제다. 명품 뷰티용품은 대표적인 '스몰 럭셔리(작은 사치로 만족감을 느끼는 것)' 제품으로 꼽히지만, 일각에서는 가격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도 나온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에르메스는 최근 얼굴 표면의 유분을 제거해주는 기름종이인 '플레인 에어 리틀 실크 블로팅 페이퍼'를 출시했다.
상세 정보에는 "필요할 때마다 편리하게 피부톤을 정리할 수 있다"며 "간편하게 들고 다닐 수 있는 작은 사이즈"라는 설명이 적혀 있다.
이 기름종이는 에르메스의 상징인 주황색 상자에 담겼다. 기름종이마다 에르메스의 'H'가 새겨졌다. 종이는 대마 섬유, 우드 펄프, 부드러운 닥나무 섬유를 조합해 제작됐다.
총 100장이 들어있는 이 기름종이 가격은 5만7000원으로 장당 570원꼴이다. 에르메스에서 선보인 제품 중에서는 저렴한 편에 속한다는 의견도 있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에르메스가 69만원에 내놓은 조약돌 문진. [사진 출처 = 에르메스 홈페이지]
'명품 중의 명품'으로 분류되는 에르메스의 대표 제품인 버킨백과 켈리백은 1000만원이 훌쩍 넘는 가격이지만, '돈이 있어도 못 사는 가방'으로 유명하다. 브랜드 가치 유지를 위해 일정 구매실적을 쌓은 소비자에게만 판매하기 때문이다.그러나 명품 로고만 붙으면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을 호가한다는 비판이 나오면서 가격을 두고 논란도 벌어졌다.
앞서 에르메스는 지난 2017년 종이가 바람에 날리지 않도록 누르는 문진용 돌을 840달러(당시 약 90만원)에 출시해 논란이 됐다. 현재 에르메스는 조약돌 문진을 69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이외에도 샤넬이 지난 2017년 약 160만원에 출시한 부메랑, 발렌시아가의 125만원짜리 종이가방, 프라다의 20만원대 종이 클립 등이 입방아에 올랐다.
명품업계는 패션뿐 아니라 화장품, 문구류, 스포츠용품 등 브랜드 정체성을 담은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프라다는 로고가 박힌 탁구채를 285만원에, 머니클립은 59만원에 내놓았다. 루이비통은 필통을 60만원 안팎에 판매하고 있다.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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