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가 인천국제공항에 첨단시설을 갖춘 스마트물류센터를 구축한다. 이를 기반으로 인천을 전 세계 항공물류를 아우르는 거점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현대글로비스와 인천국제공항공사는 22일 인천 중구인천국제공항공사 청사에서 '인천국제공항 제2공항물류단지 2A1부지 스마트물류센터 건설 운영을 위한 실시협약 체결식'을 갖고 물류센터 구축을 위한 협력을 약속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정훈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사장)와 김경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등이 참석했다.
현대글로비스는 먼저 인천국제공항 물류단지가 국내 유일의 공항형 자유무역지대라는 것에 주목해 이번 물류센터안에 글로벌배송센터(GDC)를 운영할 예정이다.
GDC에서는 해외업체의 물품을 대량 반입 후 보세 상태에서 분류, 재포장 해 다시 국외로 반출한다. 이를 위해 고객사 맞춤형 일괄 보관을 위한 배송 설비 인프라를 구축하고, 고객사의 비용절감 등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물류센터를 구축하는 또 다른 이유는 앞서 마련한 글로벌 항공물류 거점과의 네트워크를 강화하기 위함이다. 현대글로비스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와 오스트리아 빈, 미국 애틀란타, 인도 첸나이 등 세계 곳곳에 위치한 공항에서 항공 직영사업을 추진하며 항공포워딩(항공화물운송주선업) 업무를 수행하는 등 사업 역량을 키우고 있다. 각 거점과 연계해 유럽-미주-아태지역 등 전 세계 항공물류를 아우르는 헤드쿼터 역할을 할 이번 물류센터는 제2공항물류단지 내 지상 5층(사무공간 포함), 총 면적 4만6111㎡(1만3949평) 규모로 2025년 완공될 예정이다.
해당 물류센터에서는 글로벌 이커머스 화물을 취급하기 위해 분류시스템과 자체 통관시설을 보유한 특송장을 운영한다. 여기에는 고속 엑스레이와 컨베이어 시스템 등 장비를 배치하고 세관시스템과 실시간 연계를 통한 신속한 통관 체계를 구축한다. 또한 정밀기계나 의료기기 등 하이테크 품목 보관을 위한 자동화 창고와 신선화물 보관이 가능한 냉장·냉동창고도 구축할 계획이다. 화주의 요청에 따라 상온, 저온의 변환이 가능하도록 물류센터 안에 하이브리드형 창고를 대거 배치하고 고밀도의 장기 보관이 요구되는 화물을 취급하는 상온창고도 구축한다.
현대글로비스는 단순노동의 효율화 및 물류처리 속도 개선을 위해 물류센터의 자동화를 구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보스턴다이내믹스(BD)사의 첨단 물류로봇 등 스마트 물류설비를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현대글로비스는 해당 물류센터 영업개시 후 5년 동안 연평균 약 2만5000t의 신규 항공화물을 취급, 인천국제공항의 항공물동량 확대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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