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도 4~5억 '뚝뚝'…10년 만에 아파트값 변곡점 찍었나

【 앵커멘트 】
추석에 가족들과 만나서 빼놓을 수 없는 얘기, 역시 부동산이죠?
올해는 아파트값 하락세가 본격화되며, 서울 강남 지역까지 가격이 뚝뚝 떨어지고 있는데요.
일부에선 10년 만에 드디어 변곡점을 찍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김경기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잠실동의 한 대단지 랜드마크 아파트.

열흘 전 전용 84㎡ 4층이 20억 원을 겨우 넘긴 금액에 매매 계약서에 도장이 찍혔습니다.

두 달 전보다는 2억 원이 낮고, 연초 대비 5억 원 넘게 하락한 금액입니다.

▶ 인터뷰 : 잠실동 부동산중개업소
-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되고) 낙폭이 심해졌어요. 지금은 더 떨어질거라 생각해서. 급한 매물들은 금액이 서서히 내려올 거예요."

이 아파트가 속한 송파구의 주간 아파트값 변동률은 -0.16%, 하락폭이 갈수록 가팔라지고 있습니다.

연이은 기준금리 인상으로 급속히 위축된 매수세가 수도권은 물론 서울 중심부 부동산 시장까지 꽁꽁 얼어붙게 한 겁니다.

주택 매수심리를 나타내는 매매수급지수는 18주째 내리막을 타고 있고, 수도권 아파트값 하락폭도 10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일각에선 2012년 이후 계속 오른 아파트값이 10년 만에 정점을 찍고 꺾이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 인터뷰(☎) : 고종완 /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
- "추가 금리 인상 예고, 경기둔화 우려, 자산시장 하향 전망 등으로 추석 이후 부동산 시장은 하락세가 확산할 것으로…."

전세 역시 고금리 여파에 수요가 줄어 일부 지역에선 역전세난이 벌어지는 등 약세장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MBN뉴스 김경기입니다. [ goldgame@mbn.co.kr ]

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김미현
그 래 픽 : 최진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