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적인 브랜드보다는 신선하고 실험적인 브랜드를 소개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판매 채널이 많지 않고 협업에 열려 있는 브랜드로 엄선했습니다."
1일 오전 11시 서울 성동구 성수동 '엠프티'. 1층에 들어서자마자 화려한 색감과 패턴이 있는 의류들이 눈길을 끌었다.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대형 LED 미디어 파사드에서는 엠프티와 입점 브랜드가 전하려는 메시지가 담긴 영상이 상영되고 있었다. 변형되는 조명과 이동 가능한 행거 등 가변성 있는 인테리어도 돋보였다.
이곳은 무신사의 자회사 무신사 트레이딩이 전개하는 온·오프라인 셀렉트숍 '엠프티'의 오프라인 매장이다. 브랜드명에 걸맞게 아무것도 없는 빈 공간을 진정성 있는 브랜드로 채운다는 콘셉트로 기획됐다. 매장은 이날부터 이틀간 프리 오픈을 거쳐 오는 3일 공식 개장한다.
무신사 트레이딩 오프라인 셀렉트숍 '엠프티'에 마련된 미디어파사드. [사진 = 최아영 기자]
총 190평 규모의 5개 층으로 구성된 엠프티 오프라인 매장은 국내외 디자이너 브랜드 의류나 가방·신발뿐 아니라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를 소개한다. 입점 브랜드의 70%는 해외 디자이너 브랜드이며, 나머지는 잘 알려지지 않은 국내 브랜드로 채웠다.각 층은 분위기가 비슷한 브랜드별로 나누어 구성했다. 피팅룸도 단순히 옷을 갈아입는 곳을 넘어 하나의 오브제 같은 공간으로 층마다 다르게 꾸몄다.
1층은 입점 브랜드 중 가장 채도가 높고 패턴감이 있는 브랜드들을 모은 공간이다. 핸드메이드 패션 브랜드 '아뜰리에 미미'와 디자이너 찰스 제프리의 브랜드 '찰스 제프리 러버보이' 등이 있다. '2000 아카이브스'와 협업한 단독 상품도 선보였다.
엠프티에서 단독으로 선보이는 '2000 아카이브' 협업 상품. [사진 = 최아영 기자]
반대로 2층은 차분하면서도 미니멀한 느낌의 남성복 브랜드들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공간을 반으로 나눠 한편에는 개성이 강한 브랜드를, 한편에는 차분한 브랜드들을 믹스해 배치한 것이 특징이다. 주요 브랜드로는 '루이 가브리엘 누시', '설밤', 마르셀', 콜드프레임' 등이 있다.3층은 충성도 높은 여성 고객을 보유한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유노이아'가 메인이다. 특히 유노이아 남성 라인은 단독으로 만나볼 수 있다. 엠프티가 선별한 아트북 코너도 마련했다. 미술품 전문 유통 기업 '프린트베이커리'와도 협업했다.
엠프티 오프라인 매장에서만 판매하는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유노이아' 남성 라인. [사진 = 최아영 기자]
4층은 독특한 공간 구성으로 호기심을 자극했다. 한쪽 방향에서만 제품을 볼 수 있도록 배치했다. '얀 얀 반 에쉐', '헤레우' 등 프리미엄 브랜드가 결집된 공간으로, 절반은 VIP라운지로 구성했다.엠프티는 상품뿐 아니라 공연, 전시, 팝업 등 다양한 콘텐츠를 담아낼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될 계획이다. 엠프티 온라인몰은 오는 16일 론칭하며 글로벌 공식 홈페이지는 이달 말 연다. 추후 라이프스타일과 뷰티, 아트 등 신규 카테고리도 확장할 예정이다.
전영용 무신사 트레이딩 브랜드 사업본부장은 "무신사 트레이딩이 그동안 쌓아온 브랜드 유통 및 마케팅 역량을 바탕으로 독창적인 가치를 보유한 브랜드가 잘 성장할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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