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개막한 H2 MEET(옛 수소모빌리티쇼)에서 'H2 혁신상' 분야별 수상작이 1일 결정됐다. 이날 H2 MEET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신청업체 43곳을 상대로 심사한 결과 에너진의 '고압수소 압력용기'가 대상으로 선정됐다.
이 용기는 세계 최초로 탄소섬유가 아닌 금속 실린더 외부에 강선을 적층하는 와이어 와인딩 방식으로 제작해 대용량 압력용기 제작에 유리하고 용기 내부에 인장 응력을 근본적으로 제거해 크랙 생성, 성장, 폭발을 방지한다.
최우수상은 수소 생산 부문에서 플라젠의 폐플라스틱 가스화를 활용한 그린수소 생산 기술, 수소 저장·운송 부문에서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의 선박용 액화수소 연료탱크, 수소 활용 부문에서 한맥콘트롤즈의 FCEV 스택용 금속분리판 복합영상 결함·불량검출 시스템에 돌아갔다.
플라젠의 '폐플라스틱 가스화를 활용한 그린수소 생산 기술'은 폐플라스틱 가스화 공정의 고질적인 문제인 타르 생성 문제를 획기적으로 저감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이로써 타르 분해 촉매 개발과 공정 제어 기술은 시장 활성화가 기대된다.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의 '선박용 액화수소 연료탱크'는 특허 받은 국내 원천 기술 적용을 통해 유사 용량의 육상용 액화수소 저장탱크 대비 대등하거나 우수한 단열 성능을 확보했다. 향후 해외 수소 도입이 활성화되면 세계적으로 기술 파급력이 높을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한맥콘트롤즈의 'FCEV 스택용 금속분리판 복합영상 결함·불량검출 시스템'은 광학영상과 엑스레이 복합 영상 통합 처리기술과 복합(광학과 엑스레이) 영상에 의한 인공지능 학습 등이 특징이다. 수소연료전지 양산 체제가 정착되면 불량 검출 기술이 필수적인 만큼 향후 성장성이 높다는 평을 얻었다.
정만기 H2 MEET 조직위원장은 "수소산업은 탄소중립을 위한 핵심 수단으로 세계적 분업을 통해 각국 기업들이 서로 협력하여 발전시켜가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조직위는 한국 기업들뿐 아니라 외국 기업들에도 이번 어워드를 개방해 캐나다와 네덜란드 기업이 각 1개씩 우수상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한국의 경우 2050년 탄소중립을 위해 철강의 경우 2018년 현재 배출량 1억100만t을 2050년까지는 500만t으로 줄여야 하지만 이는 현존 기술 내에선 배출권 거래제나 온실가스 연비 규제 등 규제를 아무리 강화한다 해도 이루어질 수 없는 목표"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오로지 수소환원제철 등 파괴적 기술 혁신만이 탄소중립을 이루어낼 수 있을 것"이라며 "3년차를 맞이한 H2 혁신상은 이제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기술을 인정받기 위해 참여 기업이 늘어나고 있어 글로벌 차원에서 탄소중립을 위한 기술혁신을 이루어내는 좋은 플랫폼이 돼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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