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어디를 가던지 이디야커피를 맛볼 수 있는 시스템으로 나아가겠습니다."
문창기 이디야커피 총괄대표이사 회장은 지난 23일 경기 평택시 이디야 드림팩토리에서 기자단 초청 설명회를 열어 "올해 안에 미국령 괌에 진출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회장은 지난 2004년부터 19년째 이디야커피를 이끌고 있다.
문 회장은 "과거 중국에 진출했을 당시 커피 하나만으로는 여러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제는 스틱커피 등 많은 제품이 있어 순이익에도 유리할 것"이라며 "인테리어도 거의 다 끝난 상황"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디야커피는 지난 2001년 3월 중앙대 1호점을 시작으로 현재 3000여개의 매장을 열며 국내 커피전문점 매장 수 1위에 올랐다. 퇴출 은행원 출신인 문 회장은 지난 2004년 이디야커피를 인수한 뒤 중저가를 내세워 골목 상권을 파고들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문 회장의 자신감은 드림팩토리에서 비롯된다. 경기 평택시 포승공단에 자리잡은 드림팩토리는 생두 투입부터 4단계에 걸친 이물 선별, 로스팅과 포장까지 전자동화 시스템이 구현된 자체 로스팅 공장이다.
이곳은 연면적 1만3064m²(약 4000평)에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로 지난 2020년 4월 문을 열었다. 총 400억원을 투입해 세계적 로스팅 기기 제조사인 스위스 뷸러, 독일 프로밧사의 최신식 설비를 도입했다.
이디야 드림팩토리 외관. [사진 출처 = 이디야커피]
드림팩토리는 연간 최대 6000t의 원두를 가공할 수 있다. 이디야커피는 최근 3년간 커피값을 동결할 수 있었던 배경도 드림팩토리 운영을 꼽았다. 가맹점에 공급하는 원두를 생산해 지원함으로써 원두값 폭등에 따른 가격 인상 요인을 방어했다는 설명이다.해외 수출도 본격화했다. 이디야커피는 지난해 미국, 몽골, 대만 등에 커피믹스를 수출했다. 지난 1월에는 중국 이커머스 쇼핑몰 '티몰'에 글로벌 스토어관을 열고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문 회장은 올해 2명의 대표를 영입해 3인 각자대표 체제에 돌입했다. 지난 6월 딜로이트 컨설팅 부사장 출신의 이석장 대표를 공동대표로 임명한 데에 이어 지난달 권익범 전 인터컨티넨탈 호텔 대표이사까지 영입하면서 함께 경영하는 구조를 갖췄다.
이디야커피는 연내 괌에 매장을 열고 본격적인 글로벌 수요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이번 매장이 오픈하면 해외 1호점이 된다. 앞서 이디야커피는 지난 2005년 중국에 매장을 냈다가 3년 만에 철수하며 쓴맛을 봤다.
앞서 문 회장은 연초 신년사를 통해 해외 수출을 본격화하겠다고 공언했다. 문 회장은 "국내 커피시장은 포화돼 해외 진출을 검토해왔다"며 "완벽하게 준비가 끝난 상태"라고 말했다.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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