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난청은 나이든 고령층에서 많이 발생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 본인에게 난청이 있지만 이를 인식하지 못하는 젊은층이 적지 않다.
실제로 난청 발생률은 나이가 들수록 높아지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음악, 영화, TV, 유튜브 등 다양한 매체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청년층에서도 난청을 앓는 사람들이 많다. 난청중점 클리닉 김성근이비인후과 김성근 원장은 "이명 증상으로 내원하는 젊은이들 가운데 난청이 종종 발견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들은 시끄러운 곳에서 말소리를 잘 알아듣지 못하는 불편함을 느낀다. 특히 영어로 대화할 때 말소리를 알아듣기 더욱 어려워한다"고 설명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집계한 국내 난청인구는 2019년 65만 4000명으로, 2015년 46만 3000명보다 19만 1000명이나 증가했으며 30대 이하 젊은 세대가 19.7%나 차지했다. 우리 몸은 20대 후반부터 노화가 생기고, 30대 후반부터 청각 노화가 시작된다.
청년 난청은 유전, 당뇨, 고혈압, 메니에르 질병, 이독성 약물 복용, 바이러스나 박테리아 감염, 이경화증 등 여러 가지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지만, 소음으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가 가장 많다. 소음을 일으키는 것들은 우리 주변에 항상 있는데, 이를 자각하여 청력을 지키기는 쉽지 않다. 공연장과 같은 곳에서 나는 큰 음악 소리는 청력에 치명적인 해를 입힐 수 있다. 따라서 이때는 귀마개를 착용한 채 음악을 듣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공연장 소음은 100dB이 넘기 때문에 귀마개를 사용하더라도 충분히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스피커와 같이 소음이 큰 것으로부터 먼 곳에서 공연을 감상하는 것도 청력을 보호하는 좋은 방법이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으로 데시벨 측정기 앱을 다운받아 사용할 수 있어 주변 소음이 청력에 손상을 가할 수 있는 정도인지 쉽게 알 수 있다. 그러나 시끄러운 공간에 있는 것 뿐 아니라 귀에 이어폰을 끼고 소리를 듣는 습관 또한 난청 원인이 될 수 있다.
김성근 원장은 "최근 공공장소에서 이어폰을 착용한 채 음악을 듣거나 영상을 보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어 난청 위험에 취약한 사람들이 늘고 있다"며 "난청이 걱정된다면 이어폰 사용시간을 줄이는 것이 좋으며, 사용할 때에는 최대 음량을 50% 이하로 정하고 착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난청은 사회적 활동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청년들은 학업이나 직장 생활, 인간관계 맺기 등 여러 활동에 참여하기 위해 어느 세대들보다 사회적 활동을 많이 한다. 그러나 난청은 의사소통을 어렵게 하여 사회적 활동에 많은 제약을 준다. 게다가 난청은 일상생활에도 악영향을 미치며 우울증을 일으키는 등 삶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 난청으로 인한 우울증이 가장 높은 비율로 발생할 수 있는 연령대가 청년층이므로, 젊을수록 청력 관리를 잘하는 게 중요하다. 그러나 이미 난청이 악화되어 일상생활이 어려운 청년의 경우에는 보청기를 통해 청력 관리를 꾸준히 해야 한다.
김성근이비인후과 김성근 원장은 "보청기는 착용자가 듣고자 하는 소리를 증폭해주고, 잡음을 줄여주어 의사소통 뿐 아니라 사회활동을 돕는 섬세한 의료기기"라며 "보청기의 착용자가 젊을수록 기기의 청력개선 효과를 크게 볼 수 있기 때문에 난청, 특히 청년 난청을 앓는 사람은 보청기를 통해 삶의 질이 크게 개선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이어 "30대 이하임에도 남들보다 소리를 잘 듣지 못한다면 청년 난청을 의심해 봐야한다. 청력이 더욱 악화되기 전에 이비인후과에 방문해 전문 청력검사를 받고 그에 맞는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진료 후 보청기를 처방받았다면 이비인후과 전문의와 청각사의 도움을 받아 나에게 맞는 보청기를 구매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병문 의료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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