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엔 막걸리와 파전'같이 날씨에 따라 유난히 끌리는 메뉴가 있는 것처럼 요일마다 배달 애플리케이션에서 주문하는 메뉴가 다르다는 이색 조사가 나와 눈길을 끈다.
최근 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하나카드의 배달 앱 결제 데이터를 분석해 내놓은 '배달 앱 이용 현황과 메뉴 유형별 수요 특성' 보고서에 따르면 같은 주말이라 할지라도 토요일과 일요일에 주문하는 메뉴에 다소 차이가 있었다.
먼저, 다음날이 휴일이라 모임이나 회식에 대한 부담이 적은 금요일과 토요일에 가장 배달 수요가 높은 메뉴는 치킨이었다. 특히, 토요일엔 족발·보쌈(93%), 치킨(70%) 이용 건수가 월요일과 비교해 많이 증가했다.
반면 일요일엔 피자(99%), 중식(92%), 패스트푸드(41%) 수요가 더 높게 나타났다. 토요일보단 상대적으로 가볍게 한 끼 식사를 해결하기 위한 메뉴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
배달 수요의 경우 주말이 가까워질수록 증가했다. 이용 건수를 보면 월요일 대비 일요일이 56% 많았고, 이용 금액 역시 토요일은 월요일보다 66% 높았다.
배달기사가 주문음식을 배달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이번 조사는 코로나19 직전인 지난 2020년 1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국내 주요 배달 앱에서 하나카드 원큐페이로 결제한 데이터를 분석한 것이다.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과 비교해 지난해 배달 앱 전체 이용 건수는 29%, 전체 이용 금액은 35% 각각 증가했다. 1인당 월 평균 배달 앱 이용 건수는 2020년 1월 4.1건에서 2021년 12월 5.4건으로 뛰어 평균적으로 주 1회 이상 배달음식을 주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1인당 월 평균 이용금액은 8만8000원에서 13만4000원으로 52% 증가했고 주문건당 이용 금액 역시 16% 늘었다.
지역별로도 배달 현황에 차이를 보였다. 서울시에서 배달 수요가 많은 상위 20개 행정동을 비교한 결과, 30대 인구 비율이 높을수록 인당 누적 이용 금액과 배달 건수가 비례해 증가했다. 30대 인구 비중이 가장 높은 강남구 역삼1동은 두 번째로 수요가 많은 화곡1동과 비교해 배달 수요가 1.6배 많은 식이다.
1인 가구 비율이 높거나 가구당 인구수가 적은 신림동과 논현1동도 인당 누적 이용 금액이 상대적으로 많았으며, 가구당 연평균 소득이 높으면 인당 누적 이용 금액도 컸다.
메뉴에서도 다소 차이를 보였는데, 중식은 구로구 구로5동과 금천구 독산1동에서, 일식·회·돈까스는 서대문구 연희동에서, 피자는 동대문구 용신동에서 각각 수요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배윤경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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