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이 핵심 소비층인 VIP 고객을 대상으로 혜택을 강화한다. 지난해 10월 업계 최초로 30대 이하 VIP를 위한 위한 '클럽 YP 라운지'를 연 데 이어 고정 VIP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는 분위기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전날부터 VIP 고객을 대상으로 명품 매장에 대기 없이 들어갈 수 있는 '우선 예약 서비스'를 도입했다. 매장 방문 하루 전까지 우선 입장을 신청하면 줄을 서지 않고 곧바로 입장할 수 있다.
이번 서비스는 '쟈스민' 등급 이상의 고객에게만 해당된다. 현대백화점 VIP 등급은 연간 소비 금액 등에 따라 가장 높은 등급인 ▲쟈스민블랙(1억2000만원 이상 결제) ▲쟈스민 블루(8000만원 이상) ▲쟈스민(5500만원 이상) ▲세이지(3000만원 이상) ▲클럽 YP(가입연도 기준 20세 이상 39세 이하 3000만원 이상 또는 내부 선정고객) ▲그린(1000만원 이상 등)으로 구분된다.
다만 모든 명품 매장이 우선 예약을 받는 것은 아니다. 예약이 가능한 매장은 점포별로 다르며, 무역센터점의 경우 루이비통·구찌·프라다·버버리·셀린느·몽클레르 등 12개 브랜드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런'이 주로 이뤄지는 샤넬, 하이앤드 명품인 에르메스 등은 전 점포에서 예약이 불가능하다.
VIP 고객이 명품 매장에 대기 없이 들어갈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는 신세계백화점이 이미 지난해 5월부터 업계 최초로 도입해 운영 중이다.
신세계백화점은 ▲트리니티(최상위 999명) ▲다이아몬드(연간 구매금액 1억원 이상) 등급의 VIP를 대상으로 '명품 패스트트랙 서비스'를 전개하고 있다. 이들 고객은 루이비통·구찌·디올·프라다·고야드·까르띠에·몽클레르 등 명품 매장을 대기 없이 들어갈 수 있다.
백화점 업계가 VIP를 대상으로 이같은 서비스를 확대하는 것은 큰손 고객의 쇼핑 편의성을 개선하기 위함이다. 코로나19 이후 '보복소비' 트렌드로 명품 수요가 급증, 주요 브랜드의 경우 주말이면 몇 시간씩 대기할 정도로 고객이 몰리자 기존 VIP의 불만이 커진 것. 백화점은 VIP에게 구매력에 준하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해 충성도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백화점의 경우 연간 소비 단위가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에 이르는 우량 고객을 확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앞으로도 VIP 고객의 쇼핑 편의성을 높여 로열티를 강화하기 위해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이하린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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