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스코넥엔터테인먼트 사무실. 이곳 한쪽에는 회사의 가상현실(VR) 기반 게임과 훈련을 체험할 수 있는 스튜디오가 마련돼 있다.
VR 기기인 오큘러스 퀘스트 2를 머리에 쓰고, 자체 개발한 센서를 두 손에 장착하고 나면 이곳에서 만든 '화학사고 누출 대응 훈련'을 직접 해볼 수 있다.
겉에서 보기에는 그냥 허허벌판을 걸어 다니는 것처럼 보이지만, 기자의 눈앞에는 가스관과 밸브가 잔뜩 놓인 기계실이 나타났다.
VR 훈련 체험 모습
기계실에 놓인 장비에 손을 가져다 대자 자동으로 장착됐고, 이 상태에서 밸브에 손을 가져다 대니 밸브가 잠기면서 누출된 가스관이 막혔다. 조치가 끝난 뒤에는 훈련장을 걸어 나와 작업복을 벗는 식으로 훈련이 끝났다.이후 사무실에 놓인 컴퓨터로 기자가 얼마나 적극적으로 훈련에 임했는지 점수를 확인할 수 있었다. 결과는 100점 만점에서 10점 감점된 90점. 조치 순서가 일부 잘못됐기 때문이라고 했다.
훈련 도중에는 관계 직원들이 커다란 모니터를 통해 기자를 포함한 체험자들의 시야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있었다.
모니터링 화면
스코넥 관계자는 "충청북도 오송 화학물질안전원 청사에는 이보다 더 큰 훈련장이 마련돼 있다"며 "실제 훈련에 비해 시간과 비용을 아낄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고 설명했다.이 훈련은 실제 훈련에 들어가기 전, 훈련 방법을 익히는 데에 사용된다고 한다. 안전 업무 종사자들은 의무적으로 정기 훈련을 받아야 하는데, 실제 가스 밸브관 등이 놓인 세트장을 이용하기에는 절대적인 시공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VR 훈련을 통해 충분히 방법을 익혀 놓으면 실제 훈련장에서 헤매지 않을 수 있다는 것.
화학물질안전원의 VR 훈련센터
업체 관계자는 "환경부와 협력해 총 65개 종류의 훈련을 개발해 놓았다"고 전했다.이 가상훈련의 단점은 무거운 VR 전용 컴퓨터를 등에 메고 다녀야 한다는 것이다. 훈련 내내 5kg가량의 조텍(ZOTAC) VR GO 기기가 기자의 등을 무겁게 짓눌렀다.
이에 대해 스코넥 관계자는 "현재는 안정적인 서비스를 위해 유선 기기를 사용한 것"이라며 "기기를 등에 메지 않고, 무선으로 대체하는 방법도 있다"고 했다.
[김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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