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제혜택신청서 통해 중장기 구상 밝혀
세금 감면 프로그램인 챕터 313 인센티브 목적인 듯
텍사스 주지사 "땡큐 삼성"
세금 감면 프로그램인 챕터 313 인센티브 목적인 듯
텍사스 주지사 "땡큐 삼성"
삼성전자가 향후 20년 동안 미국 텍사스에 약 250조원을 투자해 반도체 공장 11개를 짓는 중장기 계획을 수립했습니다.
어제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삼성전자가 지난 5월말 미 텍사스주에 세제혜택 신청서를 제출하며 이 같은 투자 구상을 밝혔다고 보도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신청서를 통해 텍사스주 오스틴에 2곳, 테일러에 9곳의 반도체 생산공장을 새로 짓는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현재 삼성전자는 텍사스 오스틴에 반도체 공장 2곳을 운영 중이고, 테일러에 170억달러를 들여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을 짓고 있습니다.
이번 신청서에서 삼성전자는 테일러 신공장 9곳에 1,676억달러(약 220조4000억원)를, 오스틴 신공장 2곳에 245억달러(약 32조2000억원)를 각각 투자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모두 합쳐 1,921억달러(약 252조6000억원)의 투자금을 들여 1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게 삼성전자의 구상입니다.
이 가운데 일부는 오는 2034년께 완공돼 가동에 들어가고, 나머지는 이후 10년에 걸쳐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삼성전자는 설명했습니다.
삼성전자, 미국 테일러 파운드리 공장 건설 현장. /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의 이번 초대형 투자 구상은 미국 의회가 반도체 생산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500억달러 이상의 보조금 지급을 추진하는 가운데 공개된 것이기도 합니다.
이번 계획에 그레그 애벗 텍사스주지사는 성명을 내고 환영의 뜻을 보였습니다. 애벗 주지사는 "새 공장들은 텍사스가 반도체 산업에서 미국의 리더 자리를 공고히 할 수 있게 만들 것"이라면서 "투자를 늘린 데 대해 삼성에 감사한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삼성전자가 텍사스 추가 투자를 확정한 것은 아닙니다. 삼성전자 측은 이는 미국 사업 확장의 실행가능성을 평가하기 위한 중장기 구상일 뿐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WSJ에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신청서에 담긴 투자 제안은 삼성전자의 미국 사업 확장의 실행가능성을 평가하기 위한 장기 계획 절차를 반영한 것이라고 회사 측은 덧붙였습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삼성전자가 이같은 구상을 밝힌 것은 텍사스주의 세금 감면 프로그램인 챕터 313 인센티브를 적용받을 수 있어서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챕터 313은 텍사스주 내에 설비 투자를 한 기업에 최대 10년간 재산 증가분에 대한 세금을 면제하고 자금을 지원하는 인센티브 제도입니다.
이 혜택은 올해 말에 소멸되고, 텍사스 내 기업들은 지난달까지만 인센티브 적용을 신청할 수 있었습니다. 이에 세제 혜택 만료를 앞두고 삼성전자는 향후 투자에 대한 인센티브를 미리 확보하려는 차원에서 텍사스 주에 이를 요청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삼성전자 외에 네덜란드 NXP와 미국 텍사스인스트루먼트 등 다른 반도체 기업들도 챕터 313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텍사스주 감사관실은 공지한 바 있습니다.
[안유정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bwjd555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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