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 판매되던 영유아용 치아발육기(치발기) 제품에서 녹물이 발생할 우려가 제기돼 전량 리콜조치가 실시된다.
23일 한국소비자원은 영유아용 치발기 제조업체 에센루가 이날부터 하베브릭스 그리프 치발기 제품에 대해 자발적인 회수·환불조치를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리콜 대상은 에센루가 생산한 그리프 치아발육기다. 단품이 아닌 '하베브릭스 딸랑이&치발기 9종 세트'로 판매됐으며, 2022년 1월부터 현재까지 판매량은 총 3069개다. 환불은 전체 세트 가격을 기준으로 이뤄진다.
소비자원은 국가기술표준원과 함께 해당 제품에서 녹물이 나온다는 위해정보를 입수하고 안전성 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부품을 고정하는 이음새 나사의 방청 처리가 불량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안전기준에 따라 철 소재를 사용한 부품에는 도장, 인쇄, 도금 등 금속에 녹이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는 처리를 해야한다.
특히 이 제품은 아이들이 직접 입에 넣어 물거나 빠는 치아발육용 완구다. 이에 주기적으로 물 세척이나 열탕 소독을 하는 소비자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방청 처리 불량으로 이음새 구멍의 물기가 완전히 제거되지 않으면 내부 나사가 부식돼 녹물이 발생할 우려가 있었다. 실제로 이음새 구멍에 수돗물과 인공타액(침)을 넣은 후 상온에 두는 실험에서 녹이 발생했다.
소비자원은 해당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들에게 사용을 즉시 중지하고 에센루 리콜 접수 사이트나 고객 상담실, 이메일 등을 통해 환불 신청을 하라고 당부했다.
구매번호·구매사이트·상품명 등으로 구매증빙이 가능한 경우 구매가 기준으로 환불을 받을 수 있다. 구매증빙이 불가능한 경우는 평균 판매가인 2만8900원을 돌려받을 수 있다.
나머지 구성품 회수 여부는 소비자들이 선택할 수 있다. 해당 치발기를 가지고 있지 않은 경우는 세트 구성된 8개 제품과 수납함을 보유한 경우만 환불이 가능하다.
[백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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