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아파트 놀이터에서 친구들과 놀던 김 모양(7)은 구름사다리를 오르다 떨어져 병원에 실려가야 했다.
떨어지는 순간 땅에 손을 잘못 짚어 손목이 부러졌기 때문이다. 같은 해 6월 공원 놀이터에서 그네를 타던 박 모군(11)도 사고로 병원 신세를 졌다. 한껏 높이 뛰어오른 그네에서 추락하는 바람에 엉덩방아를 찧고 허리가 골절됐다.
이처럼 놀이터 내 어린이 안전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여름철을 맞아 공정거래위원회와 한국소비자원이 안전주의보를 발령했다.
21일 공정위·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 2019~2021년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놀이터 내 어린이 안전사고는 총 4076건에 달했다. 2019년 1736건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한 2020년 1176건, 2021년 1164건으로 일시적 감소세가 나타났지만, 여전히 연간 1000건 이상의 사고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특히 올 여름철은 코로나19 거리두기 완화로 야외활동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계절별 발생 현황을 분석한 결과 여름이 1697건(41.6%)로 가장 많았다. 이어 가을 1021건(25.0%), 봄 763건(18.7%), 겨울 595건(14.6%) 순이었다. 연령별로는 학령기(7~14세) 어린이들의 사고가 1755건(43.1%)로 가장 많았다.
사고 유형을 보면 놀이기구에서 떨어지는 추락이 2376건(58.3%)으로 전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뛰다가 넘어지는 미끄러짐·넘어짐(799건)이나, 놀이기구 모서리·나무 등에 부딪히는 경우(737건)도 많았다. 그밖에 놀이터 모래상자의 모래가 눈에 들어가거나, 나무로 된 놀이기구를 만지다가 손가락에 나무가시가 박히는 등의 사례도 있었다.
사고 건수는 미끄럼틀(1160건), 그네(813건), 철봉(627건) 등이었다. 다친 부위는 머리 및 얼굴이 2259건(55.4%)으로 절반 이상이었다.
공정위·소비자원은 보호자들을 상대로 ▲아이가 놀이터 이용시 끝까지 옆에서 지켜볼 것 ▲보호자가 먼저 기구별 안전수칙을 숙지해 아이에게 알려줄 것 ▲ 놀이기구에서 밀고 당기는 장난을 치지 않도록 지도할 것 등을 당부했다.
[백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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