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경제고통지수 21년 만에 최고 기록…지난달 물가상승률 탓

5월 물가상승률 5.4%, 실업률 3.0%…경제고통지수는 8.4
'체감물가' 생활물가지수도 2008년 이후 가장 큰 폭 상승률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실업률을 더한 '경제고통지수'가 5월 기준으로 21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경제고통지수는 국민이 체감하는 경제적 어려움을 가늠하기 위해 미국 경제학자 아서 오쿤이 고안한 지표로,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실업률을 더해 산출합니다.

오늘(20일) 더불어민주당 김회재 의원이 통계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경제고통지수는 8.4를 기록했습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4%, 실업률은 3.0%였습니다.

동월 기준으로 비교하면, 지난달 경제고통지수는 2001년 5월(9.0) 이후 최고치입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08년 8월(5.6%) 이후 13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았기 때문입니다.

올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여파로 원자재 가격 등이 가파르게 치솟으면서 물가도 덩달아 상승하고 있습니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더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6.7% 올라 2008년 7월(7.1%)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반면 실업률은 5월 기준으로 2013년(3.0%) 이후 가장 낮았는데, 코로나19로부터의 일상 회복, 직접 일자리 사업 조기 집행 등의 영향으로 지난달 고용 지표가 개선되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정부는 '새 정부 경제정책방향'에서 "국제 원자재 가격의 오름세와 국내 소비의 회복세가 이어지며 당분간 높은 수준의 물가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실업률의 전망치를 각각 4.7%, 3.1%로 예상했습니다. 실업률은 작년(3.7%)보다 하락한 수치입니다.

김회재 의원은 "서민들의 삶은 고물가로 인해 백척간두에 서 있는 상황"이라며 "고물가에 가장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는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원자재 공급원 다변화 등 고물가의 장기화에 대비한 중장기 대책 마련이 이뤄져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