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농축산물가가 고공행진을 벌임에 따라 농림축산식품부가 가계 장바구니 부담을 덜기 위해 양파와 파프리카 등 품목의 낱개 판매 확대를 추진한다. 수급 조절을 통해 가격 조절에 나서는 한편 실질적인 구매부담을 줄이기 위해 각종 대책을 뽑아들고 있다.
19일 농식품부는 오는 20일부터 전국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농협하나로유통, GS더프레시 매장 1481곳에서 양파와 파프리카의 낱개 판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용직 농식품부 식생활소비진흥과장은 "1인가구가 늘어 소량이나 낱개 구매를 원하는 소비자가 늘었지만 대부분 마트에서는 포장된 형태로 판매하고 있어 이를 바꾸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1인 가구는 요리를 해먹을 때 양파를 15~20개, 파프리카를 5~6개씩 살 필요가 없는데도 대부분 마트에서는 많은 양을 묶어 파는 바람에 낭비되는 식재료가 많았다.
이에 정부는 올 2월 일주일 간 전국 17개 시도에 위치한 96곳 점포와 협력해 양파 낱개 판매 시범행사를 벌였고, 효과가 높다는 판단에 무포장 및 낱개 판매를 전국으로 확대한 것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운영하는 농산물 가격정보에 따르면, 양파(상품) 소매 가격은 17일 기준 1kg에 2213원으로 평년(1858원) 대비 19% 높게 형성됐다. 파프리카 가격도 200g에 1261원으로 평년(1121원) 대비 12.5% 비싸다. 가격이 오른 만큼, 한 번에 구입하는 수량이라도 가구 사정에 맞게 조절할 기회를 제공해 물가 부담을 줄인다는 방침이다.
김종구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필요한 만큼만 농산물을 구매해 가계 부담 완화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무포장 및 낱개 판매 유통이 정착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송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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