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화면이 돌돌 말리는 스마트폰 관련 특허를 잇달아 출원하면서 올해 안으로 롤러블폰을 출시한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전 세계 폴더블폰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삼성이 또다시 폼팩터(기기 형태) 혁신을 이뤄낼지 관심이 쏠린다.
15일 특허전문매체 페이턴틀리애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세계지식재산기구(WIPO)에 롤러블폰에 관한 특허 10개를 새로 출원했다.
새 특허는 양쪽을 잡아당겨 펼칠 수 있는 프레임 장치, 스피커모듈 혹은 플렉서블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채 한쪽을 잡아당겨 화면을 늘리는 슬라이딩 장치, 플렉서블디스플레이를 말아주는 장치 등이 포함됐다.
삼성전자가 새로 출원한 롤러블폰 관련 특허. [사진 출처 = 페이턴틀리애플]
삼성이 롤러블폰 관련 특허를 잇달아 출원하면서 업계에서는 롤러블폰 출시가 임박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페이턴틀리애플은 "지난 3주 동안 이 폼팩터에 대한 20건의 새로운 특허를 출원했다"라며 "특허가 제품 출시로 이어지는 건 아니지만, 삼성이 올해 말 첫 번째 갤럭시 슬라이드폰(롤러블폰)을 출시한다는 예측이 있다"라고 전했다.
이 가운데 삼성이 경쟁사를 제치고 '최초' 타이틀을 거머쥘지도 관심사다.
아직 상용화에 이르진 못했지만, 이미 중국의 스마트폰 제조사 TCL과 오포(OPPO)가 롤러블폰 시제품을 선보였다. 지난 5월에는 중국 레노버 산하 브랜드 모토로라가 세로로 말거나 펼칠 수 있는 롤러블폰을 개발해 올해 하반기 출시한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오포가 공개한 롤러블 콘셉트폰. [사진 출처 = 오포]
삼성의 최대 맞수인 애플 역시 앞서 플렉서블디스플레이와 관련된 특허를 등록한 바 있다. 물론 최근까지 새 특허 출원이나 개발 소식은 전해지지 않았다.페이턴틀리애플은 "현재 시점에서 롤러블폰은 애플의 우선순위가 아닌 것 같다"라며 "애플은 삼성과 다른 경쟁사가 새로운 폼팩터가 소비자에게 먹힌다는 것을 증명할 때까지 방관하면서 계속 특허를 출원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전했다.
만약 삼성전자가 롤러블폰을 먼저 출시해 시장 장악에 성공하면 폼팩터 강자의 입지가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삼성의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은 74%인데 올해 하반기 갤럭시Z4 시리즈 출시가 예고돼 있다. 업계는 갤럭시Z4 출시 효과로 올해 폴더블폰 출하량은 작년의 2배인 1600만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김우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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