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 내 입국 제한이 완화되면서 국내 청년들의 일본 취업에 청신호가 켜졌다. 일본은 만성적인 저출산 고령화로 인한 구인 수요가 높은 국가로 이번 코로나19 방역조치 완화로 취업시장에 더욱 활기가 돌기 시작했다.
12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일본지역 무역관에 따르면 KOTRA 취업행사 등을 통해 일본 기업에 최종 합격했으나 과거 2년간 입국 제한 조치로 국내에 대기 중이던 합격자는 지난해 말 기준 200여 명에 달했다. 올해 3월 1일 이후 입국 제한이 완화되면서 그 가운데 81명이 일본 입국과 입사를 마친 상태다. 일본 정부는 6월부터 1일당 입국 가능 외국인 수를 1만명에서 2만명으로 늘렸고 조만간 관광비자도 재개할 예정이다.
일본은 구직자보다 일자리가 많은 구인난이 지속되고 있는 국가다. 이를 나타내는 유효구인배율(구직자 1인당 일자리 비율을 나타내는 수치로 1 이상이면 구인난, 이하면 구직난)은 2013년 12월 이후부터 꾸준히 1 이상을 기록하면서 코로나로 경제활동이 위축된 상태에서도 1.23배를 유지하고 있다.
일본의 유망한 취업 분야는 단연코 정보통신(IT) 업계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산업 변화에 대응해 기업들이 IT 인재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데 반해 기술·이공계 인재는 적은 편이라 채용수요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그 외에 전통적으로 일본이 강점을 보유한 자동차·부품 중심의 제조업 전반도 채용 수요가 많다. 6월 10일 해외 관광객 입국이 허용된 이후 관광·호텔·소매업 등의 서비스업도 유망한 분야로 떠오르고 있다.
히타치물류소프트웨어 인사담당자는 "언어, 현지 친화력 등 여러 면에서 한국 인재의 역량을 높이 평가한다"며 "신입 채용은 꾸준히 진행 중이며 경력직의 경우 코로나 발생 이후 더 많은 숫자를 채용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당사는 모든 직원이 만족하고 일할 수 있는 환경 구축을 위해 노력 중이며 젊은 사원들에게 다양한 기회를 주기 위해 입사 3년차부터 프로젝트 서브리더를 맡기는 등 인재 양성에 힘쓰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에 입국해 히타치물류소프트웨어에서 근무를 시작한 한 한국인 직원은 일본 취업을 희망하는 구직자들에게 "취업 활동에 대한 자신만의 기준을 적절히 만드는 게 중요하다"며 "서두르지 말고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기업을 찾아보는 것이 좋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김삼식 KOTRA 일본지역본부장은 "일본에는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기업들이 많으며 한국 구직자들이 착실히 준비한다면 취업할 기회가 충분하다"며 "앞으로도 일본 시장의 특성과 추세 변화를 반영한 취업 지원행사를 정기적으로 개최해 한국 청년들의 일본 취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KOTRA는 오는 8월 일본지역 4개 무역관 합동 취업행사인 '일본 온라인 잡페어 여름'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자세한 공지는 'KOTRA와 함께 일본취업' 네이버 카페나 월드잡 플러스 를 통해서 공개될 계획이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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