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인당 국민소득 3만5천달러 돌파…3년만에 증가세

지난해 우리나라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사상 처음으로 3만5000달러를 넘어섰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2020년 국민계정(확정) 및 2021년 국민계정(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GNI는 3만5373달러로 집계됐다. 전년(3만2004달러)보다 약 3000달러 가량 늘어나 3년만에 증가로 전환했다. 또한 지난 3월 집계된 수치(3만5168달러)보다 205달러 증가했다.
1인당 GNI는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총소득을 인구로 나눈 통계로서, 한 나라 국민의 생활 수준을 파악하는 지표로 사용된다. 한국의 1인당 GNI는 2017년(3만1734달러) 처음으로 3만달러에 진입했으나 2019년과 2020년에는 미국과 중국간 무역분쟁, 코로나19 확산으로 2년 연속 감소한 바 있다.
이처럼 1인당 국민총소득이 반등한 것은 성장률이 크게 오른데다 작년에 달러당 원화값이 강세를 보인 덕분이다.

작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잠정치)은 4.1%로 2010년(6.8%) 이후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작년 명목 GDP는 2071조7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6.7% 증가해 9.7%를 기록한 2010년 이후 11년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달러로 환산하면 원화값 강세로 명목 GDP(1조8102억달러) 증가율은 10.1%로 더 컸다. 이에 따라 달러화 환산 1인당 국민소득 증가율도 10.5%로 더 확대됐다. 작년 연평균 달러당 원화값은 1144원으로 2020년(1180원)보다 약 3% 가량 강세를 보였다. 원화 기준 1인당 국민총소득은 4048만2000원으로 전년보다 7.2% 증가했다.
황상필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전년대비 증가액이 3369달러인데, 이를 분해하면 성장은 1315달러, 환율은 1066달러, 물가는 825달러 증가하는데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인당 가계총처분가능소득(PGDI)은 1만9501달러로 1년 전보다 8.6% 늘었다. 원화로는 5.3% 증가한 2231만원이다. PGDI는 국민이 자유롭게 처분할 수 있는 소득으로, 실질적인 주머니 사정을 보여주는 지표다.
명목 GDP를 실질 GDP로 나눈 값인 GDP 디플레이터는 전년 대비 2.5% 상승했다. 2015년(3.2%) 이후 6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안병준 기자]